허나 그건은 성취가 바로 생기는 그 모든 일
모른다.
아무것도
정말, 알수가 없다.
그런데 신기한건,
어찌어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르는 것이 투성이지만,
오늘은 문구류 발주를 넣었다.
하하하.
발주라는 단어를 내가 하게 되다니,
그리고 서점 계약과 이런 모든 것들이 단순 회원가입만 해서는 안되는 일임을 알았고.
이렇게 정신없는데, 괜시리 마음이 복잡해 카운터 위치를 바꾸다,
매장은 난리가 났다. 그런 와중에, 강의도 하러다니고 어제는 치료를 위해 서울도 왔다. 미리 준비하면 정신없음이 없을 줄 알았는데, 나는 그 '미리'라는 시간이 미리가 아니라, 늑장을 부리는 시간이 되었다는 것이다.
하고 싶은 데로 하겠다고 외쳤던 호기는
걱정을 해주는 말들에 흔들렸고,
했던 것들이니 다 할 수 있어 라고 외쳤던 무모함은,
아무것도 모르는 정글에 날 데려다놓았다.
하지만 흔들림 속에서 시작을 못하던 내가 어색하다 느낄즈음에, 깨달은 사실은
나는 결국 내가 하고 싶은 걸 해야한다는 것이다.(고집이 고집이...ㅋㅋ)
완벽한 모습의 책방은 다 갖추지 못할지 모르겠다. 그래도 한번 발을 내딛은 나는 이제 드디어 개업을 5일 앞두고 있다.
그리고 남편이 말해준 한마디에, 조급함을 잠시 내려놓아본다.
처음 시작하는 곳에서 할 수 있는 시행착오는 다 해봐.
그렇다.
시행착오 없는 곳은 없으니까.
그렇게, 오늘 나의 손에 쥔 얇고 고운 모래들을 다 털어 통에 담았다. 내일은 물을 넣고 그다음엔 시멘트를 넣어, 단단하게 콘크리트를 만들어 나만의 꿈을 짓는 그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