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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만민지 중 하나 Mar 09. 2024

Sandy liang, 모든 소녀들을 위해

샌디리앙의 컬렉션을 처음 봤을 때 나는 옛날 생각이 났다. 친구들과 남자아이돌 영상을 보고 좋다고 소리를 지르고는 집에서 몰래 마법소녀 애니메이션을 보던 나. 그것이 얼마나 창피했던지, 필사적으로 숨겨왔더랬다. 나는 의외의 곳에서 그것들을 다시 마주하게 되었다. 샌디리앙의 컬렉션의 리본은, 러플은, 커다란 눈 프린팅은 잊고 살던 중학생 시절의 소녀를 내안에서 꺼내줬다. 나는 단숨에 그녀의 팬이 되었다.



sandy liang



뉴욕에서 자란 그녀는 중국의 뿌리에서 영감을 받았다.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명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실용성과 현대적인 편안함과 함께 다양한 포인트를 믹스한다.



그녀는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 어린 시절에서 영감을 받았고,그것은 컷아웃, 러플등 웨어러블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디테일로 드러난다.



sandy liang의 컬렉션과 인터뷰들을 보고, 그녀의 컬렉션을 어렸을 때의 기억 (childhood) / 현대여성들을 위한 편안한 옷 (wearable) / 러플, 리본 등의 사랑스러운 디테일(lovely) 세가지 key로 정리해보았다.




childhood



“나에게 영감을 준 유일한 것은 iPhone 사진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아이템이다."



그녀는 그녀의 옷을 입는 사람들이 자신이 아닌 다른 멋진 사람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핑크색을 발견한 어린아이, 리본을 묶는 즐거움에 웃음짓는 어린아이. 어른이 된 소녀들은 나처럼 다시금 그녀의 옷을 통해 각자의 소녀 시절을 마주한다. 


" 내 브랜드는 재미있고 행복하고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그림 그리기와 어린 시절 엄마가 쇼핑을 절대로 못하게 했다는 사실이 패션을 정말 좋아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






"만약 내가 평생 한 옷을 입고 산다면 그건 내가 어렸을 적 받은 스파이스 걸스 티셔츠일 것이다. 당신이 몇 살이든 간에 당신은 항상 당신의 10대시절에 입었던 옷을 생각할 것이다. 그것은 유행에 상관없이 당신에게 영원히 멋질 것이다."



샌디리앙은 계속 해서 어린시절의 '나'를 발견하라고 말해준다.

너의 가장 멋진 옷, 사랑하는 옷은 어린시절 너가 좋아하던 것들로 부터 나온 것이라고. 









또한 그녀는 차이나 타운에서 그녀를 키워준 할머니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가장 개인적이고 자신이 잘 아는 것으로부터 디자인을 시작한다고 밝힌 그녀는 첫 컬렉션에서 할머니를 모델로 내세우기도 했다. 



그녀의 할머니가 어떤 방식으로 옷을 입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위의 다양한 색상의 실크 소재, 붉은색 프린팅들을 보고있자면 우리 할머니와 할머니 집에 있던 자개장과 고운 천들이 떠올랐다. 뉴욕이라는 큰 도시에서 다른 인종으로 할머니와 함께 자란 것이 그녀가 다른 사람들과 다른 영감을 받을 수 있었던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어린 시절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녀만이 할 수 있는 사랑스러운 작품이 나올 수 있는 것이겠지?
























자주 등장하는 마법소녀적인 디테일 (꽃, 초롱이 왕눈, 카드캡터 체리같은 날개) 들이 어린시절에 소녀만화를 많이 본 것이 아닐까 상상하게 만들었다. 때문에 처음에 샌디리앙을 접했을 때 일본계 디자이너일 것이라고 추측했었다.























어린시절 꿈 꿔 봤을 만 한 마법소녀 1단계 변신 느낌의 드레스 디자인들.



























교복에서 영감을 받지 않았을까 싶은 옷들. (뉴욕도 교복을 입나요?)


그녀의 인터뷰를 살펴보면 유난히 girl이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모든 소녀들의 어린 시절을, 그리고 지금을 위해 만든 옷들.





wearable



"나는 다른 소녀들의 워너비인 소녀를 위해 옷을 디자인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 소녀를 위해 옷을 디자인하고 있다."
















 현실로 데뷔한 girl들을 위한 실용성 있는 옷들도 많이 보인다. 2023 F/W 에서는 좀 더 실생활에서 입기 편한 니트, 레그워머, 레이스팬츠 등을 선보였다.


런웨이 위에서만 즐길 수 있는 옷이 아닌 내 삶에 스며들어 나를 표현해주는 것이 패션 브랜드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일상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예술, 나를 작품으로 만들어주는 예술, 샌디리앙의 컬렉션은 그러한 역할도 잘 수행하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더 눈길이 갔다.
































"나는 사람들이 그들 자신처럼 보이는 것을 좋아한다 행복하고 활기찬, 진정성있는."






















실용적인 옷들에서도 샌디리앙만의 디테일을 놓치지 않았다. 



lovely


"2023년 봄 컬렉션을 선보이기 며칠 전 샌디 리앙과 통화했을 때, 그녀는 15분 동안 13번이나 "공주"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샌디리앙 컬렉션을 보고있자면 '사랑스럽다' 는 한마디가 떠오른다. 러플과 리본을 다양하게 사용한다. 인터뷰 내용은 깜찍함 그 자체라서 더 애정이 갔다. 모든 girl들을 공주로 만들어 줄 그녀의 디자인들.




























스포티하게 즐기기 쉬운 패딩, 캐주얼 팬츠 등에 리본 디테일을 조합해 사랑스러움을 살렸다. 과하게 페미닌 하지 않고 편안한 스니커즈와도 무리없이 잘 어울린다.






















































change




"저는 항상 제가 한 번의 영감으로 일을 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것은 매 계절마다 변합니다. 제 마지막 컬렉션은 항상 제 현재 컬렉션을 알려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같은 소녀이고, 여전히 저이기 때문입니다. 아마 5년 후에는 내 컬렉션이 완전히 달라질 것입니다. "



브랜드 코어가 굉장히 탄탄한 브랜드라고 생각하지만 그녀의 디자인을 '이런 스타일' 같은 말로 한정짓고 싶지는 않다 ! 2015년에 인터뷰 한 내용에 따르면 그녀의 디자인은 계속해서 변화를 추구한다고 한다. 하지만 어린시절 할머니의 옷차림을 좋아하던 소녀 샌디 리앙의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나이가 먹어도 샌디리앙의 컬렉션은 우리를 꿈많은 소녀처럼 대해준다. 그래서 샌디리앙의 디자인이 어떠한 모습을 하고있든, 그것은 어린 시절 추억을 가지고 있고 자기다움을 사랑하는 모든 소녀들을 위한 디자인일 것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디자이너 샌디 리앙 ~ 정말 사랑스러워.


내가 리본 러플 등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샌디리앙의 컬렉션을 보고 깨달았다. 그리고 마냥 페미닌하게가 아니고 여러 방식으로 매치한 스포티한데 리본, 정장인데 러플, 드레스에 운동화 . . 그런것들이 어쩐지 더 사랑스럽다. 그녀의 옷을 구입하게 되는 날이 얼른 오길 바라며 . .



잡지사에서 발췌한 영문 인터뷰들은 따로 해석본이 없었기 때문에 오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출처: 샌디리앙 공식 홈페이지, vans, wildflowers vogue, bazaar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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