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사용된 회사 로고 중 하나인 존슨앤존슨(Johnson & Johnson)은 최근 130년 된 회사 로고를 새롭게 바꿨습니다.
변경한 이유는 사업 영역을 의약품과 의료 기기로 초점을 좁혔고, 순수한 건강 관리 회사로의 인식을 전환시키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그러나 보다 큰 이유는 많은 어린이들이 더 이상 학교에서 필기체 쓰기를 배우지 않기 때문에 제대로 읽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심심한 사과'라는 표현으로 문해력이 이슈가 되었습니다. 저 역시 동영상 위주의 콘텐츠를 자주 접하면서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집중하는 시간도 현저하게 떨어진 것이 사실입니다. 직관적인 능력은 높아졌을지 몰라도 글을 읽고 구조와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어렵긴 합니다.
이와 관련해 주변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많이 들리기도 하고, 문해력을 키우는 프로그램들이 속속 생겨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문해력이 모자라다고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J&J 등의 사례처럼 문해력이 부족한 사람들을 위해 좀 더 쉽고 직관적인 표현으로 바꾸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사 생활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알아서 좀 해봐"
"시킨 것만 하나? 생각을 하고 고민을 담아봐"
"감이 없어. 좀 그럴싸하게 바꿔봐"
"벌써 가는 거야?"
"일단 회의실로 모여봐"
예전엔 이런 말을 들으면 뭐라도 다시 해보려고 했지만, 요즘은 이렇게 두리뭉실하게 말하게 되면 의중을 파악하는 것은 둘째치고 "대체 뭘 하라는 거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상호 간에 보다 명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내용에 대한 오해의 소지를 줄이고, 효율적으로 의사소통을 하거나 업무를 수행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옛것을 바꿔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고유한 특징과 전통이 있는 '위대한 유산'은 다음 세대에게도 계속 소개하고 이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J&J가 로고를 바꿨다고 해도 1943년부터 제정되어 온 신조(Our Credo)는 변하지 않고 중요한 작업의 지침이 되어주고, 환자, 의사, 간호사 및 J&J가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보호자에 대해 책임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스타트업에서 많이 쓰이는 Founder, Non-technical, Validation, Scalability, Accelerator, Incubator, Unicorn, Bootstrapping, Iteration, Pivot, MVP, Lean... 이런 용어들도 제겐 낯설고 어렵긴 합니다.
출처: 넥스트리딩(www.nextlead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