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Loving Calendar 연말 결산

사랑하는 것들로 가득 채우는 일년

by minseok


이미지 1.png Loving Calendar 노션 페이지


2023년부터 노션에 'Loving Calendar'라는 페이지를 만들어 기록을 시작했다. 작년부터 공연을 많이 보러 다니는 취미가 생기면서,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기록하고 싶어서였다. 노션의 데이터베이스 기능을 활용해서 '구분', '날짜', '이름', '월', '공연>장르', '장소' 등의 속성으로 구성했고, 올해 업데이트된 노션의 차트 기능으로 간단하게 연말 결산도 해볼 수 있었다.


이미지 2.png 월 별 통계 그래프

81개의 데이터를 월별로 통계 내어 꺾은선 그래프로 그려봤다. 4월이 무려 15개나 되더라. 눈으로 보고도 의심스러워서 데이터를 다시 세어보았는데 맞았다. 3월에 원고 작업하느라 종일 공유 오피스에서 시간을 보낸 것을 보상이라도 받듯, 날씨 좋은 4월에 공연도 보고, 여행도 가고, 야구도 보면서 열심히 놀러다녔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이미지 3.png 구분 별 통계 그래프

올해 총 81번의 사랑스러운 순간들을 만들었는데, 그 중 당당하게 60%를 차지한 건 '공연'이다. 12월에 예정된 공연까지 합치면 딱 52번, 계산해보니 일주일에 한 번은 꼭 공연을 본 셈이다. 물론 연달아 2-3개를 본 적도 있어서 정확히 그렇진 않지만... 그래도 공연 외에도 여행, 야구도 조금씩 자리를 차지했다.


이미지 4.png 공연 장르 별 그래프

공연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커서 장르도 따로 기록했는데, 올해도 크로스오버와 창극, 오케스트라 협연, 전통 판소리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소리꾼 김수인 님의 다채로운 활동 덕분이었다. 가장 좋았던 무대를 하나만 꼽을 수 없고... 국립극장 달오름에서의 절창4, 부여 정림사지 석탑 앞에서의 화조도, 고양 아람누리에서의 칸초네 chiara, 대구 천마아트홀에서 본 크레즐의 '그게 너라서'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아니, 이렇게 많나? 다채로운 매력이라 어쩔 수 없다.


이미지 5.png 공연 장소 그래프

올해는 28개의 공연장을 다녔다. 역시나 국립극장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이제는 남산 아래의 내 집 같이 느껴진다. 음향이 제일 좋았던 곳은 삼성전자 콘서트홀이었다. 정말 우여곡절 끝에 간 곳이었는데, 음향이 너무 좋아서 그때 봤던 쑥대머리와 '꽃이 피고 지듯이'를 잊을 수가 없다. 1월이었는데, 올해 최고의 순간 중 하나로 남아있다.

공간이 멋졌던 곳은 역시 인스파이어아레나. 사실 공연장은 그냥 그랬지만, 리조트 자체가 인상적이어서 좋았다. 넬 클럽 콘서트를 봤던 명화라이브홀도 너무 좋았다! 건물 자체를 해당 공연으로 꾸며두어서, 아예 다른 세계에 놀러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던 곳. 나중에 좋아하는 밴드가 거기서 또 공연한다고 하면 꼭 가야지.


이미지 6.png 여행지역 통계 그래프

올해 많이 놀러 다녔다 보니 처음 가보는 곳이 많았다. 코로나 이후 첫 해외여행이자 첫 혼자 해외여행으로 도쿄를 다녀왔는데, 평화롭고 좋은 시간이었다. 공주에서 먹었던 밤 아이스크림은 너무 맛있어서 또 가고 싶고, 거제에서 갔던 외도 보타니아는 게임 속 세상에 들어오는 느낌이 드는 환상적인 곳이었다. 특히 엄마랑 다녀와서 더 좋았다. 스테이 오아시 라는 숙소에서 묵었는데, 평일 한가한 시간에 간 덕에 사장님과 함께 숙소 투어도 하고, 건물을 만들며 있었던 다양한 비화도 들을 수 있어서 더욱 즐거웠다. 하동 차밭에서 찻잎 따기 체험을 했던 것도 잊을 수 없다! 끝나고 파머투비 분들과 함께 캠프파이어를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던 것도 즐거운 경험이었다.


이렇게 정리하고 나니, 올해도 'Prioritizing love, live lightly'라는 나의 좌우명에 맞게, 몸 가볍게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사랑하는 일을 가장 높은 우선순위로 두고 살았구나. 뿌듯하다.


내년 계획을 살짝 세워보자면, 올해는 오리엔티어링을 연습회 포함 2번밖에 나가지 못한 게 아쉽다. 겨울 동안 체력 열심히 쌓아서 내년엔 오리엔티어링 대회를 좀 더 나가야지! 그리고 영화관에 가는 것도 예전만큼 많이 못 가는 게 아쉬워서, 꼭 내년에는 1달에 1번은 영화관에 가겠다는 목표도 세워본다. 공연은... 왠만하면 같은 공연을 3번 이상 보는 일은... 하지 말자.... 3번이 최대다...... 하지만 내년에 김수인 소리꾼이 또 무슨 활동을 보여줄지 모르니 이건 장담할 수 없다.


해외여행도 한 군데는 꼭 가고 싶은데, 어디로 갈지는 아직 고민 중이다. 원래 올해 발리와 뉴욕을 가고 싶었는데 못 갔으니, 둘 중에 한 군데는 꼭 가고 싶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할 때 나의 좌우명을 중심에 두고, 너무 무리하거나 피곤하게 돌아다니지는 말아야지!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노션으로 Reading List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