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권세연 Dec 27. 2023

라라크루 송년회 후기

내가 애정하는 작가님께서 글쓰는 분들을 크루들로 결성한 모임 라라크루 송년회에 다녀왔다. 


글을 일상에서도 쓰고 싶어 1기부터 야심차게 합류는 계속 하고 있는데 세상 불량한 모습으로 활동(?)하고 있다. 


다들 너무 열심히 하셔서 찔려서 1기가 끝나자 마자 도망갔다가.. 또 궁금해서 3기에 합류했다가.. 또 도망갔다가 6기에 다시 합류했다. 


글을 쓰면 삶이 차분해지기 때문에 써야한다고 생각은 하는데, 막상 잘 안되니 이것 참 기가 막힐 노릇이다. 그런데 마침 12월에 송년회를 한다는 공지를 보고 한참을 망설였다. 참여해서 작가님들 만나고 싶기는 한데 정작 글을 안쓰니 내가 모임에 나간다고 한들 다들 나를 모를텐데.. 가서 어색함을 어떻게 견뎌야하나.. 그런데 어색함을 참을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을 궁금함이 이겼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마침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고 있어서 카드를 쓰고 싶었는데.. 날씨가 겁나 추운거다. 그래서 실용적인 걸 좋아하는 나는 핫팩에 짧은 인사를 남긴 카드를 준비해갔다. (일종의 뇌물이기도 했다.. 나를 너무 어색한 상태로 두지 말아달라는 ^^;;;;) 걱정과 달리 모임에 오신 분들은 다들 따뜻한 분들이셔서 인사도 먼저 해주시고 말도 먼저 걸어주셨다. ^^


이 모임의 정말 좋은 점은. 같은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라 처음봐도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라라크루의 정말 최고 장점을 발견했는데.. 아무도 인물사진을 찍지 않는 다는 것이었다. 요즘은 어딜가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찍힌 사진이 여기 저기 sns에 떠돌아다니는데 우리 작가님들은 보여주기용 사진을 찍는 분들이 진짜 한분도 안 계셨다. 그저 그 자리에 집중하고 서로의 눈을 응시하고 이야기에 집중했다. 그리고 이 모임의 최대 장점은 모임이 끝난 후였다. 


모임이 끝나고 온라인단톡방에서 보니 작가님들의 글에서 음성이 들리고, 표정이 보였다. 내적친밀감이 최대치로 올라간 분들과 나누는 소소한 이야기는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ai가 사람으로 변신한 느낌이랄까... ^^


수영을 하고 싶으면 바다로.. 등산을 하고 싶으면 산으로.. 글을 쓰고 싶으면 라라크루로... ^^





작가의 이전글 나를 사랑하나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