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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선미 Jun 13. 2024

시들어가는 장미가 더 빛난다

아침풍경


아침 출근길에 만난 장미꽃 화단 풍경이에요.

저번달만 해도 화사하게 빛나 선명 뽐내던 장미였는데 시간이 흘러 이렇게 예쁜 장미 시즌이 지나고 있네요.



기상이변으로 너무 뜨거워서 그렇다고 말하고 싶지만 시기보다 빨리 더워진 탓에 더 일찍 시들어 가고 있나 봐요.


로즈데이가 5월 14일이라는 걸 염두에 두면

오늘이 6월 14일이니 오래 버텼다고 봐야 할 수도 있겠네요.


이 글을 쓰면서 장미꽃의 종류도 다양하다는 걸 알았네요. 꽃집에 가면 색깔별로 장미가 많으니까요. 사실 꽃 이름 외우기 너무 힘들지만 검색해 보니 화단의 꽃은 흔하디 흔한 '페니렌 장미'였네요.



어릴 때 주택에 살았던 대문이 장미 넝쿨로

동그랗게 만들어져 있었어요. 그 당시 그런 대문이 유행이었을지 모르겠네요. 페니렌 장미 넝쿨로 진분홍색으로 집집마다 같은 색이었어요.


나이 들면 변화하는 자연이 눈에 들어오고

하늘을 자주 들여다보게 된다고 지금 그런 세월에 마주하고 있네요.


시들어가는 장미는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지만

우리 인생과도 닮은 듯하네요. 뭐든지 꽃도 동물도 사람도 그렇듯 어리고, 쪼그맣고, 초롱초롱 반짝일 때가 예쁘니까요.





아파트에 살고 있는 저는 화단에 피는 꽃을 유심히 지켜봐요.  잎새가 올라오고, 꽃대가 올라와 꽃망울이 생길 때부터 활짝 피고 질 때까지요. 앗, 노란 장미도 지고 있네요.


노란 장미는 제가 좋아하는 색이라 더 눈여겨봤었죠. 홀로 피어서 더 빛났어요.


노란 장미는 꽃말이  질투도 있지만

변치 않는 우정이라는 의미도 있어요.


오늘 아침은 장미꽃으로 시작했으니

한낮 더위가 35도까지 올라간다 해도

짜증 내지 말고 좋은 생각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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