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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미래

10년 후 통하는 새로운 공부법

호수 유역에서 살아온 부족이 있습니다. 이 부족은 젊은이들에게 카누 만드는 방법과 물고기 잡는 방법 등을 전수하고 가르쳐 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호수로 유입되는 강의 상류에 거대한 댐이 건설되고 호수는 서서히 말라 갑니다.

"이 부족은 앞으로 후손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요?"

이 예는 이미 57년 전인 1974년에, 이젠 작고한 1세대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가 <내일을 위한 공부 learning for tomorrow>에서 우리에게 던졌던 질문입니다. 그리고 이 질문은 지금 이 시대에 더욱더 절실하게 해결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회생활의 꽤 긴 시간을 강의를 하며 살아온 저는 '지금 이 시기에 필요한 지식은 무엇이며, 다음 시기에는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라는 두 가지 질문을 항상 품고 살아야 했습니다.  

첫째 이유는 '먹고 살기' 위해서였습니다. 지금 시장과 고객에게 인기가 있는 즉, 강의할 기회가 많고 시장에서 팔릴 만한 과목과 주제를 찾아서 공부하고 강의를 했습니다. 돈을 벌어야 했으니까요. 저의 선호와는 별개로  팔릴 주제냐 아니냐는 항상 중요했습니다. 필요성 때문에 공부한 셈입니다.  요즘 같은 시기를 예로 들자면 'BM(Business Model)', 혹은  '애자일'이나 'DT(Digital Transformation)'같은 주제들이 예가 될 것입니다.

두 번째는 '재미'를 위해서였습니다. 그냥 제가 좋아하고 관심을 가질 영역을 찾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시장의 트렌드나 고객의 요구와 관계없이 그냥 제가 좋아서 파고든 주제를 강의할 기회가 생기기도 했는데, 그렇게 시작한 공부는 진짜 재미있고 신났기 때문에 더 깊고, 집요하게 파고들었습니다. 저에게는 '혁신'이나 '창의력'같은 강의 주제가 그렇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코로나'라는 변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강의의 형식과 환경이 완전히 바뀌어 버린 후 온라인 환경에서 강의를 진행하는 도구와 수단을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마이크, 조명, 모니터, 네트워크 장비 등 도구에 대한 공부를 해야 했고, Zoom 뿐 아니라 뮤랄, 패들릿, 잼보드 등 새로운 앱이나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 계속 유지하며 학습해 나가야 했습니다.

오프라인에서 진행하는 과정을 어떻게 온라인에서 구현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해야 했습니다. 내용은 전혀 발전이 없이 그대로인데, 전달하는 방식과 경로에 대한 고민만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던 거죠. 콘텐츠가 아닌 도구와 방법에 대한 고민만 하다 보니 퍼뜩 머릿속에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책인 <공부의 미래>를 다시 들어 읽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직전인 2020년 1월에 읽은 책입니다.

IT나 신기술 분야에 대해서 완전 문외한에 가까운 저에게는 이 분야를 가장 잘 설명해 주는 친절한 선생이 두 분 있습니다.

한 분은 <거의 모든 IT의 역사>를 쓴 '정지훈'님입니다. 놀랄 만큼 재미있게 써낸 그의 필력은 부러움의 대상입니다만(진짜 재미있게 쓰시거든요), 의사라는 그의 경력은 놀라움 뿐 아니라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다른 한 분은 오늘 소개한 <공부의 미래>를 쓴 구본권 기자입니다. 한겨레 기자로 일할 때부터 그의 기사를 찾아 읽는 팬이기도 했거니와, 철학을 공부하여 IT를 깊이 있게 풀어내는 디지털 인문학자라는 면에서 신뢰할 만한 선생이라고 생각합니다.

- 자동 번역 기술이 일상화되는 시기에도 외국어는 배워야 하는 걸까요?
-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matics)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정말 바른 방향일까요?
- 인공지능의 시대에도 여전히 독서는 가치가 있습니까?

 <사피엔스>와 <호모데우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 Yuval Harari는 미래의 교육에 대해서 "가장 가르칠 필요가 없는 것은 더 많은 정보다"라고 말합니다. 정보는 넘쳐나고, 원한다면 누구나 공짜로 얻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가장 필요한 공부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배우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대답입니다.

동의하지 않을 방법이 있으십니까?  

#공부의미래 #구본권 #10년후통하는새로운공부법 #거의모든IT의역사 #정지훈 #배우는법을배워야한다 #가장필요없는것은정보 #밑줄긋는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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