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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준혁 Dec 08. 2023

별 것도 아니었던 것들


잘 타고 다니던 오토바이가 고장 났다.

평소처럼 다니던 와중에 갑자기 삐끗 하더니 뒷 바퀴 바람이 다 빠졌다.

도로에 뭔가를 밟은 것 같은데, 펑크가 난걸까.

밤중에 벌어진 일이라 어찌할 바를 모르다 천천히 몰아서 집으로 겨우 도착 했다.

뒷 바퀴 바람이 없으니 긴 거리가 아님에도 셀 수 없이 휘청거렸다.

온 몸을 긴장시키며 와 살짝 담이 왔다.


다음 날 수리하러 갈 생각에 머리가 아팠다.

타이어를 다 갈아야 하나 갈 때는 또 어떻게 가지 돈은 얼마나 나오려나.

갖은 생각과 두려움들이 수리를 망설이게 만들었다.


이틀을 택시를 타고 다니다가 결국 수리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또 위태위태 휘청거리는 주행으로 수리점을 겨우 찾아갔고,

주인 아저씨에게 바디랭귀지를 통해 상태를 설명 했다.


잠시 보시더니 타이어를 이리저리 잡아 뜯고 끼우기를 조금.

1분여 만에 타이어는 원상태로 복귀 했다.

타이어가 어긋 났었나보다.

이렇게 쉬운거 였다니!

심지어 결제도 받지 않으셨다.

감사하다고 얼마냐고 묻는 물음에 그냥 GO GO! 만 외치시던 주인 아저씨.


돌아오는 길.

이틀간의 쓸데없는 생각과 두려움들에 피식-

웃으며 마무리 한 작은 에피소드.






생각해보면,

세상은 별 것도 아닌 일들 투성이다.

사실 대부분 별 것도 아닌 것들 이다.


난 아직도 지나고 나서야 깨닫는다.

별 것도 아니었던 것 을.


해 보자.

지레 일어나는 걱정과 두려움 같은 것들과 싸워 이겨내고,

별 것도 아닌 것 들 그냥 해 보자.


정말 별 것도 아니었단 걸 깨닫고.

오토바이도 원상태로 타고 다닐 수 있고.

GO GO! 라는 따스함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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