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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서여사 Nov 11. 2024

통장을 쪼갤수록 나의 자산이 함께 쌓였다

돈에 휘둘리지 않는 삶을 택했다. 가장 먼저 한 것은 통장 쪼개기다. 통장마다 역할을 주는 것이다.


나는 통장을 8개로 나눴다. 통장을 나누는 방법은 크게 3가지다. 돈을 불리는 통장과 소비하는 통장, 그리고 행복 지킴이 통장으로 나누는 것이다.


남편의 한 달 월급과 나의 부수입이 월급 통장에 입금되면 식비 40만 원을 남겨 두고 각각 역할을 준 통장에 분배한다. 예전에는 매번 돈 관리나 가계부 쓰기에 실패했다. 그 이유가 기록에만 집중하고 예산이나 결산을 따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절약하기로 마음먹은 후에는 한 달 예산을 책정해 통장마다 나눠 넣었다. 예산은 중요하다. 예산을 정하고 각각 이름을 붙인 통장마다 지출되는 금액을 정했다. 월급날 통장에서 바로 이체하는 방법으로 삶을 바꿔 나갔다.


월급 통장에는 남겨 둔 식비는 매주 월요일이 오면 식비 통장에 7만 원씩 자동 이체되도록 설정했다. 7만 원만 입금되도록 말이다. 신용카드를 없앴으니 체크카드는 필수다.


식비 통장으로만 식재료를 사야 하니 꼭 예산 안에서만 사용했다.

1) 돈을 불리는 통장 적금 통장과 투자 통장으로, 종잣돈을 모으고 불리는 통장이다. 매달 내야 하는 적금은 목표 액수를 정해 저축했다. 저축으로만 부자가 될 수 없기에 투자 통장이 필요했다.


투자 통장에는 소수점 투자로 하는 주식, 부동산, 금, 달러, 펀드, 비트코인에 투자하기 위해 돈을 모아 놓는다. '자본주의'라는 책을 읽고 금융투자 공부를 하며 분산으로 나누며 조금씩 투자하는 중이다.


딸아이의 눈물로 부자를 꿈꿨기에 투자공부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철저하게 통장을 나누고 신문을 읽고 경제기사를 읽는다.


자본주의 사회에 사는 우리에게는 투자가 필수다. 지금은  축으로만 부자가 될 수 없는 시대라 부동산, 미국 배당주, 주가 지수를 따라 움직이는 인덱스 펀드나 코인도 투자하고 있다. 물론 소액이다. 주식이나 ETF는 주가가 내려갈 때 매수하고 매수금의 10% 가 오르면 매도 버튼을 누른다.


독서하는 습관을 통해 수많은 경제 경영서를 읽고 경제를 보는 시선이 달라져서 저축도 중요하지만 투자를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 소비 통장 고정 지출이 나가는 통장으로 식비 통장, 생활비 통장, 경조사 통장이 여기에 해당한다. 식비 통장에는 일주일에 7만 원이 이체되는데, 우리 가족이 식비로 먹고사는 돈이다.


생활비 통장은 식비 외에 실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사는 돈을 넣어 두는 통장으로 생필품과 도서 구매비, 병원비, 교통비, 관리비가 포함된다. 나 의 경우 지출을 줄일 때 식비와 생활비를 가장 줄이기가 쉬웠다.


사람 도리를 하는데 필요한 경조사 통장이 꼭 있어야 한다. 경조사 통장은 집안의 모든 행사를 책임진다. 가족의 생일, 어버이날, 명절 등 목돈이 필요할 때마다 경조사 통장이 요긴하게 쓰인다.  


 3) 행복 지킴이 통장 비상금 통장과 공돈 통장을 뜻한다. 비상금 통장은 신용 카드가 없다면 반드시 필요한 통장이다. 나의 경우 조금 넣어 놓고 비상시에 쓰고 있다. 자동차 수리, 가전 기기 에이에스 등에 들어가는 비용은 예측할 수도 피할 수도 없다.


급한 일에 대처할 수 있는 비상금은 어느 가정에서나 꼭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공돈 통장이다. 말 그대로 공돈으로만 모으는 통장이다. 공돈은 앱테크로 얻은 수익금이나 생일 쿠폰 및 네이버 애드포스트로 생긴 수입을 넣어 놓는다.


쿠폰을 판매하거나 당근마켓에 물건을 판매해서 얻은 수익도 공돈 통장에 입금한다. 가족과 외식할 때, 지인에게 한턱낼 때, 생활비가 모자랄 때도 요긴하게 쓰인다.


애드포스트 수입은 네이버 페이로 받아서 현금화할 수 있다. 5만 원 이상이면 바로 현금으로 지급한다. 네이 버 페이는 현금과도 같다. 사용되는 제휴 매장이 많고 온라인 장보기도 가능하다. 이렇게 각각 역할을 부여한 통장을 잘 사용하는 중이다.


나는 부자가 되기로 결심한 동시에 돈 걱정을 덜고 싶었다. 그러려면 수입 은 늘리고 지출을 줄여야 했는데 벌이가 적었으므로 지출을 줄이기로 했다. 그래서 가계부를 기록하는 데만 의미를 두지 않았다. 가계부를 쓰기 전 나의 소비 습관부터 파악했다.


자신의 월급 중 대부분을 식비로 쓰는 사람이 있고, 의류와 신발에 우선으로 쓰는 사람도 있다. 건강식품에 쓰는 사람도 있다. 내 경우는 식비였다. 나는 유독 먹을 것에 돈을 아끼지 않았다. 외식도 서슴없이 하며 펑펑 썼다.


우리 부부는 신용 카드를 없애고 가계부를 쓰는 것이 익숙해졌을 무렵 예산을 짜서 주간마다 결산을 하고, 말일에 한 달 결산을 했다. 결산은 예산에서 금액이 벗어났는지 확인하는 시간이다. 가계부를 쓴 후 식비가 반으로 줄었다.


한 달에 한 번 들어오는 월급은 우리의 노후 자금도 포함된 돈이다. 적은 수입에서 저축할 돈을 빼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결국 버는 돈의 액수보다 어떻게 돈을 관리하느냐가 중요했다. 가계부를 쓰기가 귀찮기도 했지만, 가계부를 쓰면서 소비 습관이 바뀌었다.


가계부를 작성하는 이유를 찾고 나서 나는 비로소 돈의 주인이 되어 통장 잔고를 배부르게 불려 나가게 됐다.


가계부를 제대로 쓰고자 내가 가계부를 제작했다. ‘닥돈 가계부(닥치고 돈 모으는 가계부)’라고 이름을 붙이고 이름대로 돈을 모아 보려 첫 장에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적었다.


‘올해 종잣돈 3,000만 원 모으기’를 크게 써 놓으니 펼칠 때마다 모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이제 나는 내 돈의 주인이 됐다. 돈을 관리하는 힘은 가계부를 쓰면서부터 생겼다. 가계부는 단순히 적는 용도가 아니라 미래를 설계하는 용도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일 쓰고, 주마다  주간 결산을 하고, 달마다 하는 월간 결산에 이어 다음 달 예산까지  책정하는 게 나의 가계부 루틴이다. 가계부만 잘 써도 가정 경제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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