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느낀 점은 무엇이든 모두 잘하고자 하는 나의 모습을 만났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은 나와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그리고 다양한 직종과 협력하면서 서로가 의료에 대해 인식하고 있는 내용이 다르기도 했다.
책임감으로 묵묵히 해야 할 일들을 해내면서 챙기지 않는 일들을 간호사인 내가 챙겨야만 좀 더 원활하게 일을 할 수가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한참 흐르고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능력치도 많이 발전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와 비슷한 모습처럼 잔뜩 힘을 주고 일을 하는 사람을 만났다.
에너지를 쏟는다는 것은 그만큼 열정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하지만 주먹을 꽉 쥔 사람이 2명 이상 만나게 되면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물을 만들기도 했다.
책임감을 느끼기에 그리고 잘 해내고 싶기에 서로 간의 의견이 다를 때에 그만큼의 스파이크의 크기가 컸다.
의사결정의 혼선이 크긴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환자를 위하고자 하는 선한 마음이기에 모두 맞는 말이었다.
그렇다고 마음까지 상하면서 대립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말 그대로 한 생명을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과정 속에 의견 차이일 뿐이었다.
“어라? 나 너무 힘을 주고 있잖아, 다른 사람이 힘을 주고 있으니까 놓칠 일은 없을 거야.”
그러던 와중에 모든 사람이 힘을 주고 있을 필요성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내가 힘을 잔뜩 주어서 사람들의 생명을 수호한 것처럼, 이제 다른 사람도 그럴 만한 능력과 열정이 생겼다는 의미로 다가왔다.
다른 사람에게도 기회를 주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 다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으면 서로 예민해지니까 한 사람은 긴장을 풀고 더 큰 시야에서 바라보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마치 고슴도치처럼 가시를 서로 세우고 있으면 찔리고 아픈 것처럼,
누군가 한 명은 긴장을 풀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사람이 필요했다.
특히 내년에는 공부와 배움의 시간을 가져야 되는 나에게 이완을 하고 시간을 재분배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가 생겼다.
업무에만 매달리게 되면 당연히 공부와 배움 시간에 에너지를 할애하지 못해 분명 좌절로 이어질 것이 분명했다.
지치지 않기 위해, 서로의 성장을 위해 이제는 이전과는 달리 힘을 좀 빼도 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