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자아 Jul 10. 2023

"희키", 그는 누구인가.

익숙함 속 어색함

희키 블로그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희키, 나는 그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그의 일면을 살펴보고자 한다. 

Pintura abstrata azul, preta e laranja 사진 – Unsplash의 무료 예술 이미지

 그의 이야기 전개 방식은 모두를 당황케 하기에 충분하다. 그의 영상은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 시선으로 바라보았을 때, 혼란한 처지라는 것을 울부짖는 듯 하다. 그의 영상의 댓글에서는 오히려 위로를 받았다는 글이 많다. 나만이 외로운 처지가 아닌 다른 사람의 울부짖음으로서 동질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 때문일까? 그의 우울한 감정을 만드는 주체는 무엇인가. 그의 작품을 보고 평가를 내리는 카연갤의 댓글들을 표현하는 듯 하다. 그의 댓글에서는 "개똥철학이다."라는 글이 많았다. 그래서 그는 이러한 댓글에 스트레스를 받았을 확률이 농후하고 이러한 감정을 영상에 담아 녹여낸 듯 보인다. 먼저 빨갛다 사슴 시리즈에 대해 알아보자. 


 첫번째 작품인 빨갛다 사슴은 프롤로그라고 볼 수 있다. 표지는 고라니 위에 올라가 있는 순록의 머리로 볼 때, 두 개체를 사슴이라는 하나의 공통의 집단으로서 묶고 그 둘이 "빨갛다"라고 말한다.(이는 하술한 두번째 작품에서 두가지 객체로서 나타난다.) 그리고 말투에 대해 살펴볼 필요성도 있는데 첫번째 영상이니 만큼 구연동화의 말투를 듣는 듯 하다. 그러니 우리가 어렸을 때, 동심을 자극하는 듯한 말투는 그의 이전 작품들의 이솝우화를 비틀던 그의 "과거의 파괴"를 다시 보는 듯 하다. 가사의 12개의 "빨갛다 사슴"과 2개의 "빨갛다 사"는  사와 슴 그 둘로 나뉜 듯한 마음 상태를 뜻하는 듯 하다. 아무래도 사가 많은 것으로 보아 사는 그의 내면적인 모습, 프로이드의 무의식처럼 내면에 숨겨진 우울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뜻하는 듯 하다. 이것이 표지의 순록과 고라니로 표현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두번째 작품인 빨 - 빨갛다사슴 01-빨갛다사슴 (feat.개벌레)의 bgm은 현악기들의 클래식과 사슴의 숨소리, 타격음 등이 합쳐져 꽤나 정신 없으면서도 그 안에서의 편안한 클래식이 봉준호 감독의 영화음악을 생각나게 했다. 봉준호 감독이 음악과 화면 사이의 괴리감을 주어 현실과 우리의 꿈의 괴리감을 나타낸다. 이 작품부터는 분명한 스토리가 들어가기 시작한다. 이 작품은 두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 첫번째,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로 보는 것이다. 전작에서 빨갛다 사슴을 반복하는 것이 아닌 "엄마 없이/살아 간지"라는 문구에서 네티즌들의 악플에서의 패드립을 상징한다고 보고, "여기는/캄캄해서/앞이 안보여" 뒤에 개의 숨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보아서 개벌레라는 것을 쳤을 때 진드기가 제일 상단에 뜨는 것으로 보아. 인터넷 세상의 "진드기"와 같은 존재들 소위 말하는 "어머니 등꼴 빨아먹는" 사람들을 비판하는 듯 본다면 그가 인터넷에서 받은 상처들을 이런 영상으로서 해소하는 자전적 이야기로서 볼 수 있겠다. 두번째, 낙태에 대한 이야기로 보는 것이다. 화자는 사슴의 피를 빨아 먹으며 피가 빨갛게 나오는 것을 계속해서 빨아먹는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상황이 "얼마나 더/빨가져야/끝나는거지"라는 문구로 볼 때 이 노래는 엄마가 없는 화자가 "육편찌꺼기가 빨갛게 물든다."와 같은 대사와 표지의 고라니의 엉덩이에서 나오는 순록의 모습으로 하여금 "머리가 두개인 존재"가 임산부가 아이를 낙태하는 장면으로서 볼 수도 있다. 


 세번째 작품인 갛 - 빨갛다사슴 02-빨갛다사슴은 북 소리가 한국의 판소리의 고수의 북소리와 비슷하게 들리우며 한국적인 면이 엿보이기 시작한다. 섬짓한 분위기로 시작하는 대사와 작품 내부의 내용만을 언급하는 것이 아닌 작품 외적인 존재 즉, 청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제 4의 벽을 손쉽게 넘어버린다. 이 작품의 내용이 기괴하고 잔혹한 면에서 나간 사람들에게는 전하지 않는 메세지는 뒤에 들어있다. "아직도 듣고 있다니/겁대가리 상실했다/하지만 그런 애들이/빨간 사슴이/아주 쉽게 되곤 하지"로 빨간 사슴에 대한 힌트를 주기 시작한다. 이를 통해 나는 빨간 사슴이 잔혹함을 즐기게 되는 우울한 사람들을 뜻하는 듯 보인다. 


 네번째 작품인 다 - 빨갛다사슴 03-빨갛다사슴 (skit)의 표지는 로드킬을 당하기 직전인 홀로 서있는 사슴의 형상을 하고 있다. 이 작품은 이전 작품과 같은 노래가 아닌 촌극의 형태를 띄고 있다. 노래 제작자인 희키가 경찰서에 불려가 취조를 받는 듯한 내용으로 보이는데, 이는 자신의 작품에 돌을 던지고 불평을 하는 불편충들을 뜻하는 듯하고 희키, 그의 목소리가 자신이 없고 대사부터 힘 없는 목소리인 것으로 자존감이 떨어진 자신, 그리고 현대 사회의 사회인에게 위로의 메세지를 전해준다. 


 다섯번째 작품인 사 - 빨갛다사슴 04-빨갛다사슴의 표지는 뿔 사슴을 숭배하는 듯한 그림이 보인다. 데스메탈의 기타를 피아노로 표현한 듯한 단조의 반복적인 울림을 통해 공포감을 조성한 뒤 이전과는 다른 빠른 템포의 음악이 진행된다. 이를 통해 빠름을 강조하는 한국의 문화에 대해 비판하고 소설의 전개에서 절정에 다다른 듯해 보인다. 


 여섯번째 작품인 슴 - 빨갛다사슴 05-빨갛다사슴은 현악기의 격정적인 활시위 소리와 함께 표지에서는 성행위를 하는 사슴가운데 크리스마스 트리를 머리에 인 사슴 한마리가 보인다. 자신이 빨갛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지워내려 하지 않고 그저 받아들인 사슴은 이전 작품의 빨간 것을 지우려는 사슴보다 사뭇 행복해 보인다. 이것은 세상이 부조리한 면들을 인정하고 유도리 있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당신은 혹시 빨갛다를 인정하고 살지 않는가? 라는 큰 울림을 던져준다.  


그는 카연갤에서 사회의 일면을 찌르는 만화들을 그려왔다. 그러던 와중 그가 이런 기괴한 영상에 눈독을 들였다는 것은 우리의 사회가 우울감에 빠져들어 있을 때 그 우울함을 관통하는 영상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는 우리에게 "예술작품을 보고 있다. 나는 가치있는 일을 하고 있다."라는 만족감을 준다. 이른바 홍대병이라고 불리우는 만족감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것 뿐만이 아닌 더 큰 울림의 그의 작품에서 찾을 수 있다. 바로 현대사회의 부조리함에 빨리 끓어버리는 우리의 모습을 형상화한 듯한 빨갛다 사슴에서 우린 위로를 받을 수 있다. 이 작품은 프로롤로그와 5개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설의 전개과정인 '발단 → 전개 → 위기 → 절정 → 결말'을 따르고 있는 듯해 보인다. 처음 사슴은 어딘가에 갇혀 어딘지 곳으로 가기 시작한다. 이에 사슴은 노래를 부르며 공포를 달래기도 하지만 결국 빨갛다 사슴에 대해 제한적이고 반복적인 대화를 하기 시작한다. 이후 화자는 사슴이 되었다가 희키와 동화되었다가 촌극의 형태를 듸는 등 혼란스러운 면모를 보이지만 끝내 끝에 이르러서는 같힘과 빨감을 인정하는 수용의 단계에 이르게 된다. 이는 부정에서부터 분노, 타협, 우울감, 납득의 단계에 이르는 분노의 5단계를 따른 것이 아닌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바가 있다. 다른 해석이 있다면 적어준다면 감사하겠다. 이상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