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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가 직접 이야기하는 CRPS 1형, 2형

어둠과 꿈 사이에서 우아하게 떠다니는 통증의 세계

저는 오늘 여러분과 함께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CRPS)의 유형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전문적인 질환에 대한 소개의 영역을 넘어서 환자 만의 감성도 함께 전달해드리고 싶다는 것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CRPS는 삶의 흐름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는 질환입니다. 우리의 팔 또는 다리를 휘감고, 강렬하게 통증을 전해주는 마법사 같습니다. 아직도 완치 보다는 '관리'의 개념인 이 질병은 어떤 부상, 수술 또는 외상으로부터 비롯된다고 알려져있습니다. 하지만 미지의 세계가 더 많기에 또 다른 이유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 통증은 한 곳에 머물지 않고 어디론가 흘러갑니다. 그 흐름을 좀잡을 수 없습니다. 예상치 못한 때에 예상치 못한 강도로 찾아오기 때문이죠.


CRPS에도 종류가 있어요!

작가는 왼쪽 다리에 CRPS를 앓고 있다

CRPS는 흔히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뉩니다. 유형 1과 유형 2로 말이지요.


유형 1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통증의 형태로 부상, 외상, 혹은 수술 이후에 갑자기 찾아옵니다. 그것은 마치 우리의 신체에 불꽃을 일으키는 듯한 강렬한 통증을 느끼게 합니다.


한편, 유형 2는 신경 손상 이후에 영향을 받습니다. 그 통증은 마치 흐릿한 환상이 우리를 향해 손짓하는 듯합니다. 신경 손상이라는 비교적 명확한 원인이 있음에도 완치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각종 시술이나 신경 관련 수술을 해도 말이죠.


증상은 1형과 2형이 크게 다르지 않는듯 합니다. 처음에는 통증이 무작정 싫고 너무 힘들어서 죽고 싶거나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통증이 면역이 약해졌을때, 어딘가에 염증이 있을때, 스트레스 받을때와 같이 몸이 힘들때 더 커지는 것을 느끼고 제게 몸 상태를 알려주는 신호로 받아들이려고 하고 있습니다.



#CRPS #복합부위통증증후군 #CRPS1형2형 #통증장애인



그래서 아플수록 좀더 나를 돌보거나 챙기기도 하고 또 이기적으로 변하는 것 같습니다.


나는 이러한 CRPS의 세계에서 탐험을 시작했습니다. 어떤 힘든 시간을 보냈고, 종종 절망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항상 용기를 가져왔습니다. 힘들게 피어난 꽃처럼, 나는 희망과 인내의 빛을 품고 있습니다.


CRPS는 그저 질병의 이름일 뿐이지만 환우들의 이야기는 이보다 훨씬 더 큽니다. 우리들이 지칠 때도 있었지만, 우리들이 결코 포기하지 않게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응원해주세요!


CRPS와 함께 살고 또 싸우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를 더 잘 알아가고 또 자신을 찾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너무나도 나약해지기도 하지만 지나고 나면 더욱 강해졌고, 더 깊이 자아를 발견할 것이라 믿습니다.


CRPS 환자의 이야기를 전하다

이제 저는 그 이야기를 계속해서 전하고자 합니다.


CRPS는 통증의 진실과 고통의 심연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그 안에는 감성과 예술이 숨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CRPS를 통해 제가 몰랐던 저를 발견하고, 평범한 일상을 소중히 대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CRPS가 환자에게 가져온 어둠과 고통을 인정하면서도, 내면에서 발견한 빛과 희망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치유와 변화의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부탁이 있다면, 제 작품들을 읽으시면서 독자님들께서 조금이나마 CRPS를 이해하고 또 함께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배려해주시기를 바라봅니다.


마지막으로 훌륭하신 마취통증의학과, 재활의학과, 신경외과 등 관련 분야 의료진들의 연구와 다양한 치료 방법들로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이란 책의 마무리를 지을 수 있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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