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덴마크로 가게 되었나?
올해 7월부터 우리 가족은 덴마크로 떠나서 약 1년 2개월 정도를 살게 되었다.
남편이 대학에서 근무하여 1년 안식년을 가게 되었는데, 나에게 국가의 선택권을 주었고, 미국과 덴마크 중에 고르라고 해서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덴마크를 골랐다. 그게 작년 이맘때쯤이었다. 남편이 대학에 신청서를 내고,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채택이 되기까지 마음 졸였던 기억이 이제 가물가물하다.
덴마크를 고른 이유는 그냥 유럽이 좋았다는 게 첫 번째이다. 많이 가 본 것은 아니지만 과거 유럽 여행에 대한 기억이 좋았다. 그리고 미국은 가 본 적이 없어서 약간 두렵기도 했고, 경제적인 측면에서 달러가 많이 오르고, 특히 집세가 너무 비싸서 같은 돈 들여 지내기는 유럽이 약간 나을 것 같았다.
특히 덴마크는 행복지수 1위인 나라라서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다. 그리고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가 가까이에 있어서 2006년 겨울 유럽여행 때 좋았던 곳 다시 가보고, 못 가서 아쉬웠던 곳들도 여행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북유럽 국가들과 발트 3국은 이런 기회가 아니면 평생 갈 수 없을 것 같은 나라들인데, 그런 곳들도 가보리라 생각했다.
되돌아보면 일상에 대한 생각은 별로 못하고, 여행할 생각만으로 정한 셈이다. 물론 미국도 한 번쯤은 가보고 싶긴 하다. 하지만 차 없이 살기 매우 불편한 미국 보다는 웬만한 곳은 걸어서 갈 수 있고, 유레일 패스로 기차 타고 다른 나라들 가기도 어렵지 않은 유럽이 더 살아보고 싶은 곳이었다.
작년에는 언제쯤 가나 오매불망 기다렸는데, 정말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고 벌써 2달 앞으로 다가왔다. 비행기표는 그동안 마일리지를 못 써서 유효기간이 임박했기 때문에 그걸로 예약을 하려다 보니 덴마크에 직항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유럽 어디든 일단 예약해 두고 보자는 생각으로 10개월 전쯤 이 도시, 저 도시 눌러보니 부다페스트에 비즈니스 표가 한자리 남아있어서 비즈니스 1 + 이코노미 2로 마일리지 표를 예약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엄청난 복병이 있었으니....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