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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바스찬 Dec 28. 2022

우리의 영웅이자
대한민국 독립군 대장께.

<영웅>

<영웅> 스틸컷

<영웅> / 12세 관람가

대한민국 / 120분

2022. 12. 21 개봉


영화 <영웅>도 역시 2020년에 개봉예정이었으나, 계속 개봉이 밀리다 드디어 21일에 개봉을 했다. 이 영화를 정말 오랜 기간 동안 기다렸었는데, 드디어 보게 되었다. 이 영화 이전에 <영웅>은 이미 유명한 뮤지컬이다. 뮤지컬 공연을 지금도 못 본 사람들에게는 좋은 소식이 될 수 있었을까?

 

<영웅>을 보면서 아주 짧게 생각했다. “영화가 너무 길다” 이 이외에는 아무것도 생각 안 했다. 12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 중에서 사실 나에게는 초반과 후반 말곤 와닿지도 않았으며 그냥 그렇구나. 그렇구나. 이렇구나. 하면서 그냥 보게 된다. 여러 감초 같은 배우들의 연기도 나오지만, 그다지 매력은 사실 크게 느끼지 못해서 아쉬웠고, 차라리 ALL 캐스팅이 뮤지컬 배우들을 섭외해서 했더라면 그것도 참 좋았을 것이다.


뮤지컬 영화인 만큼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 여러 아름답고도 놀라운 연출을 보여주지 않을까 내심기대했는데, <인생은 아름다워>처럼 표현하지 않고 오로지 정서적인 모습으로 보여준 게 나는 아쉬웠다. 초반부하고 마지막에는 조명도 쓰고 잘했는데, 왜 그럴까? 특정 부분은 너무 좋아서 눈물이 찔끔 나는데, 어떤 부분은 그냥 밋밋하다. 무엇보다 ‘누가 죄인인가?’ 부분은 실망 그 자체. <영웅>이란 뮤지컬을 보지도 않아서 모르는 나도 그 노래만큼은 기대를 하고 알고 있는 만큼 좋게 연출을 하지 않았을까 했는데, 그저 드론으로 촬영해서 롱테이크로 보여주고 조명도 아무것도 없이 그냥 부르는 것만 나오는 게 너무 아쉽더라.

 

‘정성화’ 배우의 연기는 정말 대단했다. 가창력, 연기력 모든 것이 뛰어난 배우였다. 정말 ‘안중근’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우리가 알고는 있어도 정확하게 몰랐던 ‘안중근’의 이야기를 영화로 더 근접하게 접근해서 더 깊이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아직도 어디에 계시는지 모르는 ‘안중근’. 당신이 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잊지 않겠습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당신이 바로 진정한 ‘영웅’입니다. 


무려 2년 동안 기다린 만큼의 영화는 아니었다. <인생은 아름다워>와 함께 화려하게 뮤지컬 복귀는 인정한다. 뮤지컬이란 장르를 활용해 더더욱 관객들에게 울림을 주었다. 물론, 이 영화는 뮤지컬 '영웅' 원작이 있었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에 들지 못했던 건 중반부였다. 사실 초반부에 영화가 시작부터 노래가 흘러나오며 감동과 놀라운 연출을 또 보여줬다. 그런데 중반부에선 굳이 이렇게까지 보여줘야 하나? 내용을 못 뺐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조금은 아쉬움이 남았다. 내가 원작인 뮤지컬을 보지 못해서 뭐라 말은 못 하겠다. 뮤지컬에서 나온 노래를 다 써야만 해서 넣은 장면일 수도 있고, 어찌 되었건 관객들에게 좋은 의미로 나타난 영화는 맞으니까.


그리고 120분이라는 러닝타임은 너무 길다고 느꼈다. 1시간 40분 에서 1시간 50분 정도면 모를까. 그 10분 20분 차이가 얼마나 나느냐. 무심코 영화가 이제 끝나겠구나 시간을 보면 20분이나 남아있다는 것이 체감이 크다. '영웅'에서 가장 유명한 노래 '누가 죄인인가?'가 영화 끝나기 20분 전에 나오니까. 그 남은 기간 동안 아직 세 곡의 노래가 남아있는데, 급하게 마무리를 지은 기분이 든다. 중반부에 너무 많은 것을 넣었다.


그리고 연출 부분에서 '누가 죄인인가?'라는 노래가 나올 때 너무 아쉬웠다. 조명도 아무것도 안 쓰고 그저 드론샷을 이용해 배우 주변에만 맴도는 카메라 연출이라니. 롱테이크로 쭉 빼놓는다고 해서 좋은 건 없었는데, 뭔가 더 화려하고 더 멋지게 표현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했구나 아쉽다.


너무나도 나쁘게 느꼈던 것만 적어서 그렇지만, 영화는 좋았다. 어찌 되었건 우리가 또 잊으면 안 될 역사를 다시 한번 되새겨볼 수 있었다는 점과, 굉장히 여운이 남는 배우들의 가창력까지. '정성화', '김고은', '나문희'... 등 여러 배우들이 연기를 하는데, 진짜 노래도 잘 부르고 연기도 참 잘한다. '정성화' 배우는 실제로 뮤지컬에서 '안중근 의사'역할을 하기 때문에 더더욱 와닿는 부분이 있다. 또한, 뮤지컬 공연을 직접 가서 보지 못해도 영화로나마 느낄 수 있는 포인트도 많았다. 어찌 되었건 공연과는 확실히 다른 결의 영화는 맞다.


나는 참 웃겨. 영화는 결코 내 취향은 아니더라도 좋은 영화인건 맞고. 뭐라 설명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중간에 좀 졸았던 것도 있는데, 울림이 크다. 초반과 후반에 정말 뭉클했던 영화다. 안중근 의사에 대한 이야기는 몰랐는데, 이렇게 영화를 통해서 더 많은 정보를 알 수 있었다. 지금도 어디에 계시는지 모르는 '안중근 의사'는 '테러리스트'가 아니라 '독립군 대장'이었으며, 우리에겐 영원한 '영웅'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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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평점 : ⭐⭐⭐ 3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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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군/세바스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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