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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바스찬 Nov 16. 2024

우리는 완전히 망했죠.

<북스마트>

다이어트, 연애, 화려한 대학생활이 인생의 전부라고 믿었던 '에이미'와 '몰리'는 그 누구와도 어울리지 않고 서로만을 의지하며 공부에만 집중해 좋은 대학교에 합격했다. 공부만이 자신의 인생 전부라고 생각했던 A+ 성적의 그녀들. 하지만 어째서인지 자신들보다 공부를 못했던 친구들이 더 좋은 대학교에 합격하고, 심지어 구글 본사까지 취직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몰리'는 그렇게 자신들의 꿈과 목표 달성으로 그들을 밟아주려 했으나, 그 계획이 물거품이 되고, 결국 '에이미'와 19살 마지막 밤 파티에 참석하기로 한다.


그렇게 시작되는 모범생들의 일탈. 여러 가지 상황들과 웃기면서도 말도 안 되는 장면들이 이어지며 관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하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공감을 이끌어내는 영화였다. 무엇보다 이제 수능을 마치고 성인이 되기를 기다리는 수험생들에게는 더욱 재미있게 다가올지도 모른다. 늘 공부로 꽉 채워졌던 학생 시절의 청춘. 누구나 한 번쯤은 일탈을 꿈꾸며 광란의 파티를 즐기고 싶었던 마음을 대변해 준 영화가 아니었을까.


2019년에 제작된 영화로, 벌써 5년이 지난 작품이지만 여전히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며, 질리지 않는 독특한 매력을 가진 영화라고 느꼈다. 개성 넘치는 각 캐릭터들이 정말 큰 역할을 했고, "에이미"와 "몰리" 외에도 "애나벨", "지지", "호프", "제럴드" 등 각자의 개성과 매력을 가진 10대 청소년들의 모습이 너무나도 인상적이었다. 한 번쯤은 망가져도 괜찮다. 그렇게 성장해가는 것이 우리니까.


이 영화를 연출한 감독 "올리비아 와일드"는 다양한 영화에서 주연과 조연으로 배우 활동을 해왔으며, <북스마트>가 그녀의 첫 장편 영화다. 이후에는 <돈 워리 달링>을 연출하며 <북스마트>와는 완전히 다른 장르의 공포 영화를 선보였다. 비록 첫 장편 영화지만, 그녀의 연출은 굉장히 섬세하고 감각적이었으며, 중간중간 삽입된 음원들도 매우 유쾌하고 효과적으로 사용되었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황석희' 번역가가 번역을 맡아 영화 속 분위기와 재미를 한층 더 살려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맡은 "케이틀린 디버"와 "비니 펠드스타인" 배우의 연기도 정말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었다. 또한, "스카일러 고손도", "몰리 고든", "빌리 로드", "리사 쿠드로" 등 여러 배우들이 맡은 캐릭터들도 중간중간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아마도 이렇게 훌륭한 연기를 이끌어내고, 이를 잘 담아냈다는 것은 연기 경력이 있는 감독의 연출이 빛을 발한 결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미국 영화인 만큼, 다양한 문제점들을 한꺼번에 모아놓은 코미디 영화라는 느낌이 강하다. 그래서 일부 사람들에게는 과하다는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하지만 어쩌면 영화 속 지속적인 음담패설과 과격한 행동들은 19살에서 20살로 넘어가는 과정에서의 호기심과 청소년들의 현실적인 모습을 담아낸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영화 속 등장하는 나쁜 소문들과 위험한 발언들은 넘쳐나지만, 그것들은 어디까지나 소문일 뿐이고 진실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를 보면, 누구나 한 번쯤 미치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연출, 스토리가 술과 마약으로 뒤덮인 듯한 느낌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절대로 선을 넘거나 더 나쁜 행동을 하라고 부추기는 의미는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앞서 말했듯, 이 영화는 "한 번쯤은 망가져도 괜찮아"라는 메시지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그런 과감한 도전을 통해 "에이미"와 "몰리"의 우정을 더욱 깊게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더 많은 생각거리와 진한 감동을 안겨줄지도 모른다.


늘 공부와 학업에 치이며 지쳤던 모든 순간을 잠시나마 날려버릴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현재 11월 15일부터 11월 17일까지 3일간 "잇츠 뉴" 공식 유튜브 계정에서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꼭 수험생이 아니더라도, 무엇인가를 준비하고 공부하는 사람들, 혹은 과거의 나 자신을 돌아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생각보다 재치 있고 유쾌하게 미친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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