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감사는 언제나 곁에 있었다

by 현루


숲을 다 걷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빛은 멀리 있지 않았다는 것을.


늘 나와 함께, 조용히 스며들고 있었다는 것을.



감사는 언제나 곁에 있었다



브런치북 끝에 서서 돌아보면,
우리는 특별한 장소로 떠난 적이 없습니다.
그저 익숙한 하루, 늘 지나던 마음의 숲길을
조금 천천히 걸었을 뿐입니다.

감사는 거창한 감정이 아니었습니다.
무언가를 더 얻었을 때가 아니라,
이미 내 곁에 있던 것들을
다시 바라보는 순간에 조용히 나타났습니다.

숨을 쉬고 있다는 사실,
오늘도 하루를 살아냈다는 감각,
말없이 곁을 지켜준 시간과 사람들.
그 모든 것이 처음부터 감사였다는 것을
우리는 뒤늦게 깨달았을 뿐입니다.

숲을 걷다 보면
빛이 가장 선명하게 드는 곳은
언제나 가지 사이, 틈이 난 자리입니다.


마음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완벽해서가 아니라
조금 흔들리고, 비어 있고, 약해진 순간마다
감사는 더 깊이 스며들었습니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당신의 하루는 이전과 같지 않을 것입니다.
눈에 잘 띄지 않던 순간에도
잠시 멈춰 서서 고개를 들 수 있는 마음이
이미 당신 안에 생겼기 때문입니다.

감사는 늘 곁에 있습니다.
찾으려 애쓰지 않아도,
애써 붙잡지 않아도
그저 알아차리는 순간
조용히 당신을 안아줄 것입니다.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숲을 거닐 듯 하루를 살아가며
스미는 빛을 놓치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