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가 한창이다. 금번 회기는 행정사무 감사로 치러지는데시정을 감시하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회기라 어느 회기보다 중요하다. 그동안 유감스럽게도 변죽만 울리는 행태가 반복되었다. 그 때문에긴장감 전무라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의정 활동의 본래 목적을 잊지 않았다면 의원들 각자 시정 감시자의 역할을 제대로 하려는 태세 전환이 무엇보다 필요하고 행정사무에 관한 이해를 제대로 갖춰야 할 것이다. 본분을 망각한 곳에서 독소가 피어오르는 건 당연한 일. 태도와 방향이 정해지면 행정사무의 맹점, 거기서 배태된 직무 해태와 직권남용, 예산 유용 등의 문제를 정확히지적할 수 있을 것.
최근 언론보도로 다시 한번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허위 병가로 연가보상비 챙기기, 허위 병가의 후속판 병가 내고 해외여행 다녀오기,업무는 핑계 개인 용무보고 초과근무수당 챙기기,업무추진비로 밥 사 먹기/밥 사주기,전근대적인국장 점심 모시기,유연근무 시간을 잡담으로 소일하는 등 입에 담기 부끄러운 행태가 만연한 게 현실이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 데다가 거듭 진화한다는 건 더 큰 문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고작 개미 몇 마리가 갉아먹는다고 보지 말기를 바란다. 이미 셀 수 없이 많은 개미떼들이 기둥을 갉아먹자고 덤벼든 형국이다. 건물 전체가 허물어지는 건 시간문제.
하다 하다 이런 것까지. 기강해이를 넘어 망조다. 예를 들면 근무시간에 코 골며 낮잠, 화장실 가기 전 사무실서부터 요란한 영치질, 슬리퍼 끌며 다니기, 가래 뱉기, 코 풀기, 손톱깎기, 물정 모르는 상사에게 허위 보고 올리고 반색하는 상사 추켜 세우기, 허위인지 아닌지를 평가할 능력이 안 되는 상사와 그런 상사를 보기 좋게 농락하는 팀장과 직원들의 콜라보, 아랫사람에게 근평 대신하게 하기 등등. 감시가 소홀하니 어처구니없는 행태가 활개 치는 것.공무원들에게행정을 믿고 맡긴 시민들만 바보 꼴로 만들어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