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 달 동안 정신없이 바쁜 하루하루를 보냈다. 회사 후배가 갑자기 퇴사하는 바람에 직원도 구하지 못한 채 혼자서 두 사람 몫의 일을 처리해야 했다.
꽃샘추위와 미세먼지에도 벚꽃은 어김없이 피었고 역시나 벚꽃엔딩 노래가 여기저기서 들리기 시작했다. 내가 바쁜 건 안중에도 없고, 자연은 나를 돌보지 않는다. 그 생각에 서러움 마저 든다.
꽃놀이를 못 갔다고 해서 인생이 슬퍼지는 건 또 아니다. 대신 나는 붓과 연필을 들었다.
나의 친구는 붓, 물감, 연필로써 충분하다.
그 옆에 음악도 함께 하면 더 좋고...
예전처럼 작품활동함에 있어 스트레스와 부담감을 앉고 지냈지만 이제는 내려놓아서 마음이 한결 편안하다. 친구도 보고 싶을 때 만나는 것처럼 그림 그리는 것도 그리고 싶을 때 그린다. 그래서 더 행복한 것 같다.
내려놓음으로써 행복을 얻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