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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gi Seo Oct 23. 2023

schwa 현상도 모르고 유학 갔었더라면?

유남생의 쉬어가는 영어 발음 한 개 뽀개기






안녕하세요! 여러분, 유남생의 '하루 문법 한 개 뽀개기'의 필자 서영기입니다.



저는 외고 영어과 출신에 영어라면 여기 우물 안(대한민국)에서 이인자 자리가 서러울 정도로 영어에 대한 한이 많이 맺힌 한국인입니다. 저는 2002년 불수능을 뒤로하고 미국 워싱턴주립대의 문예창작과(Creative Writing)과를 유학 가는 것을 목표로 당시, 정찬용의 '영어공부절대하지 마라'라는 책(분서갱유!)만을 믿고 정말 하루 온종일 AFKN 라디오방송만 듣다가, 듣다가.. 결국 아무것도 잡히는 게 없다는 것을 깨닫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당시에 TOEIC Preparation이라는 원서와 AAT(American Accent Training)이라는 영어 원문밖에 없었던 책 둘만 가지고 영어공부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2년이 흐르고 결국 카투사가 아닌, '해병대'를 자원입대(왜냐면 빨리 가야 되니깐)했습니다.



거기서 만난 이탈리아 외교관 아버지의 아들이 상병 선임이었는데, 그 선임이 낮에는 한국말을 잘하다가 밤에 잘 때는 이탈리어로 잠꼬대하는 소리를 듣고, 그때까지도 정찬용의 '영절하' 신화를 끝까지 고수했었죠. 하지만 제대하고 남은 건 원위치에서 시작하는 영어공부. 결국, 어정쩡한 영어의 스키마(schema)만 지닌 채 나와 수준이 맞지 않는 어려운 원서책만 붙잡거나, 네이티브 방송만을 들었던 허송세월을 한탄하며 다시 영어공부를 시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 와서는 영어에 '영'자도 모르고 유학이라도 갔었더라면 정말 다시 한국으로 컴백할 수밖에 없는 돈낭비, 시간낭비, 인생낭비만 할뻔했었다고 자기 위로라도 합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영어공부를 열심히 할 수밖에 없게 만든 작금의 저를 만든 거 같습니다!!



뭐, 10년 정도 낭비했더라도 어떻습니까? 일본은 줄잡아 20년은 잃어버리지 않았다고 합니까? 국민 일개로 치면 123,491,891명 곱하기 20년 하면... 계산되겠습니까? 저는 뭐, 지금이라도 영어공부의 뽕을 뽑아 먹으면 되지 않을까요?



거두절미(?)하고, 오늘은 영어 발음의 원리 한 가지에 대해서 다뤄보겠습니다.




한국인들이 영어를 네이티브들과 똑같게 발음할 수 있다면 들리는 것도 수월하고 이해가 빠를 것이다. 하지만, 한국어와 영어는 발음을 하려는 말소리 자체가 아예 다르다. 또한 우리는 음절 하나하나 끊어서 발음하는 게 정확하게 발음하는 것인데 반해, 영어는 어절(syllabus) 단위로 강세(accent)를 분명히 주지 않으면 같은 소리라도 다른 의미 혹은 원어민이 못 알아듣는 말이 된다.



영어를 어렵게 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영어의 발음을 한글 발음으로 옮겨서 내는 콩글리시 발음이다. 이건 의미적으로 틀리게 만드는 단순히 브로큰(Broken) 잉글리시일 뿐만 아니라, 소리를 내는 원리를 몰라서 듣고 말하는 데 끝없이 헤매게 만드는 고질적인 말 그대로 ‘콩글리시’다.



한국인이 못 알아듣는 대표적인 영어 발음 중 하나가 ‘schwa’(스와)다. 이건 영어 모음 중 au도 아니고 그렇다고 o도 아니고 또 그렇다고 u도 아닌 정말 어정쩡한 발음 기호 중 하나인, e를 거꾸로 돌린 약한 /어/(한국어식으로 표기하자면;) 발음과 비슷하다.




Only the strongest, fiercest and biggest animals have no fear of being attacked by enemies. Most animals in the wild live in constant danger of being eaten. Running away is often the best defense. Squirrels escape by climbing trees. They can leap onto very thin branches where their enemies cannot follow.




이 문단에서만 해도 ‘스와’ 발음이 들어가는 단어가 몇 개일까? 열라 많다. 하지만 한국인인 내 눈에는 보통 한국인들이 발음할 때 흔하게 되풀이하는 발음만 지적하고자 한다. 위에서 'animals'을 발음할 때, /애몰즈/이라고 발음하는가? 해도 된다. 틀렸다는 게 아니다. 다만, '스와'라는 발음 원리 특성이 American Accent Training(AAT)라고 한국에서 처음 출간된 원문책의 개념을 빌리자면 미국 발음의 초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애너몰즈]


애니몰이 아니라 애너몰, i발음을 e를 거꾸로 돌린 약한 ‘어’로 발음하는 게 원어민 발음이다. 이거 모르면, 들리는 것도 백에 여덟은 놓치게 된다. 그래서 이 발음원리가 의외로 영어를 제대로 듣고자 할  때 생각보다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면 토익 만점자들은 이런 것도 알까? 몰라도 암기력만 좋으면 만점 받을 수 있다!



토익은 토익시험에 나올만한 스킴(scheme)만 주구장창 외워도 어느 정도 그 나물에 그 밥풀의 유비추론이 가능하기에 점수를 따기 위해서는 ‘스와’고 나발이고 그냥 몽땅 외우는 게 답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일상에서 비속어를 비롯한 구어체를 주로 쓰는 원어민과 대화를 하는데, 이 스와 발음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않고 듣는 연습을 하면, 몇 번은 머릿속에서 헤매거나, 본인이 많이 쓰는 일상어만 잘 알아들을 가능성이 크다. 이 말은 즉슨, 정확히 알아들어야만 정확하게 답변할 수 있다는 반증이다. 또한 본인이 입으로 정확하게 발음할 수 있는 영어꼬부랭이(연음투성이에 이 schwa가 주구장창 터져 나오는)들이야 아무래도 알아듣는 데 쉬울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결국 발음원리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고 발음하고! 한 톤만 높게 내어 발성하기! 이게 원어민들도 인정하는 영어실력자가 되는 지름길이다.



 


유남생?


다음 쉬어가는 발음 코너에서는 영어 어절(syllabus)에 대해서 말하고자 한다.




참조

1_ AAT American Accent Training 미국식 영어발음 집중훈련 워크북

2_ 10만 독자가 열광한 청취의 바이블 영어 청취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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