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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gi Seo Sep 17. 2024

이분법의 세계, not even in 한국

나 S 아니고 N?



 기성 세계관에 대해 맞서기를 회피한다.


‘하버드 학생들은 더 이상 인문학을 공부하지 않는다.’라는 책을 낸 인도 출생의 미국의 저명한 언론인 파리드 자카리드가 아래와 같이 글을 썼다.


당시 샨무가라트남 장관(싱가포르 교육부 장관)은 이렇게 말했다. “미국과 싱가포르 모두 실력을 중시하는 국가이다. 미국이 능력 실력주의라면, 싱가포르는 시험 실력주의이다. 그런데 시험으로는 제대로 평가할 수 없는 지적 능력이 있다. 창의력과 호기심, 모험심과 야망 같은 것이다. 무엇보다도 미국에는 권위에 대한 도전을 뜻하더라도 사회적 통념에 도전하라고 가르치는 문화가 있다. 싱가포르는 미국으로부터 이런 문화를 배워야 한다.”


비단 싱가포르뿐만 아니라 아시아 국가의 대다수가 기득권에 맞서 새로운 의견을 개진하는 데에는 굉장히 반감적인 정서를 이루는 게 대부분이다.


결국, 돌 아니면 쇠를 논하는 데 익숙한 유교적인 사서오경이나 논어가 이 내림문화의 기저를 지배하고 있고 이것이 아주 나쁜 것만은 아니다. 단지 축구나

지금처럼 1 나노 단위까지의 치열한 국력 다툼이 오가는 시대에는 상대적으로 비효율적인 문화임에는 여러 번 입증됐다. 히딩크가 그런 면에서 선후배 문화가 깊숙한 한국의 체육계에서 선구자적인 지도자였음에 틀림없다.


연장자에게 도전하는 것에 대해서 거리를 두려는 경향이 앞서 말한 아시아 국가에 뿌리내려진 유교문화에서만 그 근본을 찾을 수 있을까?




빌 게이츠가 가까운 미래(지금)는 개인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한 적 있다. 그리고 손정의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과 만나서 ARM이라는 반도체 IP(지적 재산)를 파는 영국의 팹리스 기업을 인수할 생각이 없냐고 묻기 전에 언젠가 세상은 단 하나의 컴퓨터로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머지않아 삼성이든 SK 하이닉스 든 반도체 업계에서 살아남는 승자는 각 개인의 컴퓨터에서 AI의 초거대 언어 모델이 ‘쉽게’ 돌아가는 칩(온 디바이스용 반도체)을 만들 것이다. 그러면 빌 게이츠 예상은 맞고, 손정의 말은 틀렸다.



이것이 이분법적인 접근의 예다. 한국인들 뿐만 아니라, 반도체 산업에 대해서 잘 모르면 랩탑을 하나 구매할 때도, 그래픽 디자이너용은 맥북, 게임용은 인텔이나 AMD 최신 세대의 노트북으로 고르기 십상이다.



대부분의 한국인이 이분법적 사고관에 익숙하다는 것은 일반화의 오류일 수도 있다. 하지만, 가까운 일상에서도 성격을 얘기할 때 MBTI를 빼놓고 말하지 않는 경우가 거의 없다. 내가 N이라서 상상력이 풍부하고, 너는 S라서 현실적이다라고 말하는 게 일상다반사다.



그 밥에 그 나풀로 묻어가는 게 스몰토크하는 데는 편하긴 하나, 인생 전반이 이런 사고방식으로 돌아간다… 즉, 기성세대나 기득권에 반하는 말을 하면 불편하게 보는 정서에 묻혀간다…



그러면 지금까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독보적인 강자였던 인텔도 예전에 노키아(핀란드의 국력 기업)처럼 사라질 수도 있을 것만 같은 IT 시장에서 대한민국은 앞으로 눈칫밥만 먹고살 수 있을까?



기술 퍼스트 무버가 답인데, 대한민국 IT 업계에도 히딩크가 만든 토양(이미 사라짐;)에 도전의식을 가진 많은 꿈나무들이 열심히 공부만 하기보다는, 연장자에게도 툭툭 제할 말 다하는 ‘곽튜브‘ 같은 인재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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