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깐 KKan Mar 24. 2019

7일의 시간, 하나의 과제

[iOS] 세븐데이즈



모바일 게임 리스트를 살피다 비주얼노벨류 게임이 눈에 띄어 구매하게 된 ‘세븐데이즈(7days)’. 작년에 출시된 게임인데 상위권에 다시 뜬 걸 보면 크게 할인했거나 어디에선가 언급된 것 같은데 아마도 전자이지 않을까 싶다. 국내 개발사의 게임이기 때문에 번역 문제는 없겠거니 안심하고 시작. 방금 죽은 주인공 ‘키렐’은 의문의 취조실에서 깨어나지만 망각의 강을 건너와 기억을 잃었다. 제목의 7일은 망자가 부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의 시간. 주어진 과제를 7일 안에 완수하면 다시 삶으로 돌아갈 수 있다. 키렐은 심문관 카론에게 부활 과제를 설명 받고 몇 가지 질문에 답하며 자신에 대해 짐작해보게 된다.





카론에게 어떤 대답을 했느냐에 따라 처음 동료가 되는 캐릭터가 달라진다. 과제를 안고 하루하루를 보내며 만나는 주변인물들은 모두 살아 있을 때 인연이 닿았던 사람들이지만, 적대적이었는지 우호적이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긴장을 놓을 수 없다. 동료 혹은 적들과 대화하며 그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는 7일의 시간. 대화 선택지가 호감도를 좌우하며 결과를 바꾸는 주요한 포인트를 결정짓는다. 팔로워 메뉴에는 만난 대상이 추가되며 관계 변화의 흐름과 현황을 대략적으로 볼 수 있다.





분기점이 지속적으로 있어 매일의 선택이 중요하다. 하루가 지날 때마다 현실에서 일어났던 일을 꿈으로 꾸게 된다. 주변사람과의 관계에 따라 다른 꿈이 나오기도 하고, 등장인물의 얼굴이 드러나기도 하고 의문의 검은 형체로 나타나기도 한다. 업적도 다양해서 수집욕구를 일으키기는 한다. 다만 업적 달성의 순간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업적을 획득했는지 알려주지 않고 업적 메뉴에서도 달성 여부와 전체 리스트를 확인하는 게 불편하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크지는 않은 편이다.





중간에 죽어버린다면 해당일부터 자동으로 다시 시작한다. 무사히 7일까지 과제에 도전하면 엔딩을 보게 된다. 엔딩을 본 후 시작은 무조건 첫 날부터. 첫 동료가 누구냐에 따라 과정이 달라지고 결과도 일정 부분은 정해진다. 대화의 스타일은 거의 동일해서 다회차를 하기에 살짝 귀찮기는 하다. 2회차까지만 진행하고 전체 엔딩을 찾아봤는데, 총 4개의 엔딩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내 경우 운 좋게도 처음 본엔딩이 진엔딩이었는데, 2회차를 하면서 밝혀지지 않았던 동료의 정체를 알게 되니 비로소 이해되는 부분들이 있었다. 그러니 최소한 두 사이클은 돌리는 게 나을 것 같다. 3회차를 하면 또 다를 수 있겠지만, 1회차와 2회차의 차이는 적지 않은 듯하니까.



모바일에서 잘 시도하지 않는 장르인데 국내 개발사에서 도전해서 제작했다는 데 감사할 따름. 탄탄한 스토리와 긴장감 있는 전개, 모바일로 플레이하기에 적당한 분량에 만족스러웠다. 스토리가 있는 모바일 게임의 경우 대부분 메신저 형태를 차용해 대화를 선택하도록 만드는 건 아쉬운 부분이지만 여러 비용을 고려하면 이해가 안 되는 것도 아니다. 이런 게임들이 성공해서 모바일 게임의 다양성이 늘어났으면 하는 마음이다.




깐의 트위치 채널

게임 플레이를 라이브로 함께 하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입문자에게도 주어진 손맛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