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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깐 KKan May 12. 2019

생계형 감시자

[스팀] 두 낫 피드 더 몽키즈



영화 <타인의 삶>을 연상하며 기대하던 게임. 한국어 지원이 되지 않아 궁금해하기만 했는데 지난 달 말에 업데이트 후 한국어로도 플레이 할 수 있게 됐다.





영장류 관찰 동호회에 가입해 활동한다는 것이 기본 설정. 방구석에서 본인의 컴퓨터를 이용해 감시 프로그램을 관찰하고 웹 브라우저로 검색하거나 주어진 정보로 메일을 보내거나 메신저로 대화하고 직접 전화할 수도 있다. 아마도 친구의 추천으로 어렵사리 가입하게 된 것 같은데, 회원 등급이 있어 최고 등급인 5단계까지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감시 카메라는 최종 단계까지 25개를 설치할 수 있는데 랜덤으로 출현하기도 하고 전체 개수가 25개 이상이기 때문에 1회차로 모든 카메라를 확인할 수 없다. 물리적으로도 전체 상황을 확인하려고 하면 이해 가능한 장소가 몇 개 없다. 그래서 모든 단서를 수집하기 위해서는 겹치지 않는 시간대에 몇 개 카메라만 집중하는 것이 현명하다. 초회 플레이에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러 카메라의 상황을 이해하고 싶다면 다회차 플레이가 필수. 보기와는 다르게 정해진 흐름이 있어서 스토리의 자유도가 있는 편은 아니다. 보내고 싶은 녹화 영상을 첨부할 수 없거나 돈벌이에 이용하고 싶은상황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살짝 현타가 오기도. 그래도 발생하는 이벤트들이 재미 있고 각각의 카메라들 상황이 흥미로워서 관찰의 재미는 높은 편이다.





최종 단계까지 주어진 시간은 16일. 이삼일 안에 집세를 내거나 다음 단계 심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쪽잠을 자고 체력관리를 하면서 생계비를 벌어야 한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방식으로는 일만 하느라 감시를 제대로 할 수 없어서, 여러 가지 돈 벌 궁리를 해서 살아남아야 한다. 편하게 감시하는 게임을 기대한다면 약간 당황스러울 수 있는데, 나름 현실적인 설정이라 어색하지는 않다. 16일에 무조건 엔딩이 일어나기 때문에 1회차 플레이 타임은 서너 시간 정도로 짧은 편이다. 중간에 집세를 못 내거나 여러 상황으로 배드 엔딩을 보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모든 중단 엔딩이 나쁘지는 않다.





길들인 영장류도 적고 완전히 해독한 상황도 별로 없어 실패에 가까운 16일 엔딩을 보았다. 다회차 플레이가 필수적인 게임이라 가성비는 좋은 편이지만, 반복적으로 다시 플레이 하기에는 단서가 제공되는 시간대를 기다려서 플레이 해야 하는 특징 때문에 부담스럽긴 하다. 좋은 아이디어로 채워진 독특한 게임을 경험한 데에 의의를 두고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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