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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은 Apr 21. 2024

교수님의 말씀 한마디

말의 영향과 힘

"꿈의 대한 연구"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일을 찾고, 그 일의 대한 연구를 끊임없이 하는 것이 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일을 잘할 수 있게 만들 수 있을까?"란 생각의 물음이 순간적으로 스쳐 지나갔다. 포토샵이나 일러스트 같은 컴퓨터 그래픽 쪽에는 확실하게 적성이 맞지 않는 것 같고, 시간이 갈수록 그쪽 분야의 대한 개인적인 센스가 없다. 과제를 하면서, 수업을 들으면서 자꾸 간호학과 다닐 때랑 똑같은 느낌이 났다. 자꾸 머릿속에 들어는 가는데 구멍 뚫린 항아리처럼 흘러내리는 느낌. 열심히는 하는 것 같은데 머릿속에 저장이 되지 않는 느낌. 전반적으로 이론도 이해가 잘 되지 않고, 핀트가 맞지 않는 느낌.


갑자기 간호학과 때, "지은아. 괜찮으니까 네가 하고 싶고, 잘하는 거 했으면 좋겠다"라는 교수님 2분의 말씀이 기억났다. 안되는데 억지로 오기로 고집 있게 해야 할 분야는 아니라는 것은 사실 자신이 제일 먼저 인지하고 있었다. 근데 안돼도 되게 하리라는 '오기'는 이번에도 스스로가 지치고 힘들어서야 멈췄다. 사람이 맞는 게 있고 맞지 않는 게 있다는 당연한 사실은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고, 무장적 맨땅에 헤딩으로 돌진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느꼈다.


확실히 잘하고 싶고, 잘할 것 같은 분야는 머릿속에 빨리 계획이 그려진다. 이렇게 하면 저렇게 하면 될 것 같고, 저렇게 하면 이렇게 해서 내가 목표한 지점까지 뭔가 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냥 자동적으로 머릿속에서 계획 단계에 들어가고 그 일을 실제로 하기까지 시뮬레이션이 재빠르게 돌아가는 것을 반복한다. 물론 그 최종 결과의 도출은 완벽함이다.


"어떻게 해야 될까. 이렇게 해야 될까. 저렇게 해야 될까. 저렇게 하려면 이렇게 해야 되나? 이렇게 하려면 여기다가 어떤 방법을 써야 되는 거지? 기간을 얼마 정도로 잡고, 어떻게 완성을 시키고, 어떤 식으로 계획을 잡아야 목표 달성까지 다 완주할 수 있을까?"의 대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꿈의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구성하고 행동으로 옮기기 시작한다.


'이미지 메이킹'이다.




주로 사용하는 방법은 상상하기. 예전에 간호학과 다닐 때도 창문 사이로 따뜻한 봄의 햇살과 만개한 연분홍색을 띠는 벚꽃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갑자기 답답한 교실 안에서 공부하기 싫고, 간호학적인 지식을 열심히 강의하시는 교수님 말씀이 귀에 하나도 안 들어올 때,  조용하고 철학적인 과목을 배우는 문예창작학과에 가서 가고 싶은 대학의 캠퍼스를 거니는 상상을 좀 많이 했다. 단 조건을 걸고 말이다. 일단 지금 다니고 있는 학교보다 더 넓고, 과도 많아야 되며, 사람들이 많지 않은 소수의 과. 그리고 제일 중요한 나를 괴롭히는 사람이 없어야 되는 것. 또한 더 넓게 다양한 학문을 배울 수 있는 여건과 환경들이 내가 정한 학교를 바꿔야 되는 아주 분명한 조건이었고 확실한 이유 었다. 결과는 '대성공'. 딱 원하는 조건의 결과를 오로지 내 힘으로 달성했다는 건 스스로의 대한 가치가 올라가고 탄탄한 자존감을 채워주었던 값진 경험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성공했던 이런 방식으로 다시 한번 해보려고 한다. 컴퓨터 그래픽을 주로 사용하는 포토샵과 일러스트로 포트폴리오를 만들려고 했는데, 도저히 맞지 않는 느낌이 난다. 인디자인만 활용해서 출판사 편집자로서 출판사에 취직하기 위한 출판사 편집자에게 확실하게 딱 필요한 실무에 정확하게 필요한 '텍스트 중심의 내지'와 '이미지 중심의 내지' 그리고 독자들에게 '시선을 사로잡는 표지'까지 컴퓨터 그래픽 요소는 과감하게 빼버리고 오로지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거. 잘하고 싶은 거'로 승부를 보는 게 나한테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래서 지금도 상상하고 있다. '이미지 메이킹'을 활용하고 있다. 이렇게 저렇게 하면 이런 방식으로 될 것 같은데. 뭔가 잘하면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젠 꽉 막힌 듯한 느낌과 스스로 한계에 부딪히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이제야 발걸음이 뭔가 한결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꼭 방송 작가 준비할 때와 같은 느낌과 기분이랄까. 하고 싶은 것을 준비할 때의 마음가짐은 뭔가 또 설레는 기분을 가져다주는 것 같다.


맞다. 딱 이 느낌이었다. 하고 싶고,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일을 준비를 계획하고 실현시키려고 할 때만 느껴지는 이 설레는 느낌이었다.


간호학과에서 문예창작학과로 옮겼을 땐, 약 5-6개월이라는 시간이 있었다.

  




문제는 '기간'이다. 이번엔 좀 기간을 타이트하게 생각하고 제대로 잡아야 될 것 같은 느낌.


목표하는 게 있으면, 그 목표를 위해 달려가고, 달려가는 동안에 좋은 결과를 이루기 위해서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 치열하게 고민해 보고, 고민하는 과정에 이렇게 저렇게 생각의 방향과 가능성을 열어놓고, 그 한계를 넘어가는 방법을 스스로 알아차리는 것도 살아가면서 그 과정이 꽤 나쁘진 않은 것 같다. 아니. 오히려 이런 과정이 어쩌면 꼭 필요한 과정이라 생각된다.


몇 년 전. 간호학과 실습 담당 교수님이 했던 말씀이었던 "지은아, 네가 나중에 쟤네보다 더 잘 살 수 있어. 인생은 단기 마라톤이 아니라 장기 마라톤이야. 네가 할 수 있는 거, 잘할 수 있는 거를 찾아봐."라고 했던 말씀이 이 뜻이었을까. 몇 년이 지난 지금. 난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뭐고,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게 뭐고, 좋아하는 일이 뭔지 확실하게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더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있는 것 같다.  


좋아하는 일은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이 있으니까 일단 부딪혀보는 시도와 자세가

늘 새로운 나를 만드는 원동력인 것 같은 느낌. 이렇게 글 쓰는 것도 글 안에서 자유롭게 놀고 있는 느낌이라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겠고, 생각을 글로 펼치니까 스트레스도 풀리는 느낌이다. 고로 글 쓰는 것도 맞는 것 같다. 말의 힘이 이렇게 강력할 줄이야. 앞으로 말을 할 때 한번 더 생각하고, 해야 될 말인지 아닌지 신중하고 입을 열어야 될 것 같다. 그게 지켜야 할 내 가치일지도 모르겠다.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 한마디가 강했다.


"교수님! 저 잘 살고 있는 거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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