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잘하는 것보다, 이 말버릇을 안하는 게 우선입니다.
제가 말할 때마다
사람들이 하품하거나,
다른 곳을 자꾸 쳐다봐요..
말을 많이 할수록 오히려 매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특히 회사 회의 시간, 친구들과의 모임, 심지어는 소개팅 자리같이 자기 PR 이 필수인 자리에서는 그 모습이 더욱 두드러지곤 하죠. 애써 대화 주제를 찾고, 질문을 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도 매력적인 사람으로 보이기는커녕, 오히려 존재감이 희미한 사람이 됩니다. 심하면 '저 사람은 실 없는 소리만 하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죠.
말을 잘하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역효과만 나는 사람들이 반드시 갖고 있는 말 버릇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상대의 얼굴에 지루함이 떠오르게 말합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야?'라는 말이 담긴 표정이 있습니다. 만약 이런 표정을 신년 사업 계획을 보고하는 발표 자리에서 부장님이 짓거나, 첫 소개팅 자리에서 한창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 발견한다면 등줄기에 식은땀이 주르륵 흐르곤 합니다. 높은 확률로 회의실에서 큰 소리가 나거나, 두 번째 데이트를 할 수 없게 되거든요.
상대를 지루하게 말하는 사람은 뽐내면서 말하는 버릇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 정보, 재미있는 이야기보따리를 마구잡이로 풀어내는 대만 급급하기 때문에,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줄줄 나열하곤 해요.
"자전거를 잘 타려면 무조건 균형감각이 중요해요. 균형감각을 키우려면 스쿼트를 하는 게 좋고…"
자전거를 잘 타는 방법을 묻는 썸녀,썸남 에게 이렇게 이야기하면, 그들의 시선은 바닥을 향할 확률이 높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들의 시선을 바닥이 아닌 나에게로 옮겨 올 수 있을까요?
상대방 머릿속에 그림을 그려주세요.
"혹시 학교 다닐 때, 오토바이 자세해봤어요? 그 자세 잘하면 하루 만에 자전거 잘 탈 수 있어요!"
학교 다닐 때, 친구들과 함께 벌받았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괜히 웃음이 납니다. 알고 있는 것을 마치 한 폭의 그림을 그리듯 말하면, 상대방은 이야기에 생생함을 느낍니다. 그러면 대화는 재미있어질 수밖에 없어요.
말을 할 때, 알고 있는 것을 마치 도미노 줄 세우듯 일렬로 나열할 것이 아니라, 내 머릿속의 그림과 상대방의 머릿속에 똑같은 그림이 그려지도록 말해보세요. 일방적인으로 이야기를 늘어놓는 사람에서 지나가는 사람도 멈춰 세우는 이야기꾼이 될 수 있습니다.
예시를 조금 더 들어 볼게요.
1. 책 잘 읽는 법
(X) 도미노 말하기 : "책을 잘 읽는 방법은 일단 목차부터 살펴보고, 그 후 프롤로그를 살펴본 뒤…"
(O) 그림 말하기 : "쇼핑할 때, 일단 DP된 마네킹이 입은 옷이 내 스타일인지 보고 가게에 들어가잖아요? 책도 마찬가지예요. 무작정 읽지 말고, 목차부터 먼저 보세요. "
2. 제품 판매 전략 설명
(X)도미노 말하기 : "올해 00제품 판매 전략은 고급화 전략에서 착안하여, 재료 비용을 10% 상향함으로써… "
(O)그림 말하기 : "최근 가심비라는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마음의 만족을 위해 높은 가격을 기꺼이 부담하는 청년 세대를 겨냥한 가심비 고급화 전략을 실시하고자 합니다."
만약 상대가 쇼핑이나 가심비 소비를 직접적으로 해본 적이 없더라도, TV 매체나 주변인의 경험 등으로 간접 경험한 적이 있다면 이야기의 이해도가 훨씬 높아집니다. 나아가 이야기에 관심과 흥미를 가지게 되고, 말을 하는 당사자에게 집중하게 되지요. 그러면 존재감 희미한 사람에서 '아, 저사람 알아!'로 상대에게 기억 될 가능성이 높아지겠죠?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인정받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생존 스피치는 늘 말로 평가받는 게, 두렵고 무서웠던 마음을 극복하면서 만들었습니다. 때문에 과거의 저처럼 말하는 것 자체가 두려우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커요. 마치 인생 친구처럼 이야기를 털어놓을 곳이 필요하다면, 아래 유튜브에서 더 함께하시길 추천드립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HDsgixK2gU1Vp93lr48eI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