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라디오 노중훈의 여행의 맛
MBC 라디오에서 출연 요청 이메일이 들어왔다.
예전 2019년 즈음 김제동의 91.9 굿모닝 FM 때부터 열렬한 팬이었던 노중훈 작가님이 진행하는 라디오였다.
아이를 등원시키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에서 듣던 아침 8시 반의 휴식 같던 라디오.
허름한 식당에 문을 열고 들어가 음식 하나하나 눈에 보이듯 설명하는 내용이 찐득해서 좋았다.
"그 집은 간판이 없고요 혹은 메뉴판이 없고요. 들어가서 주신다는 것 중에 골라야 해요."
그러다 본격 이야기를 시작할 즈음 방송이 끝나 버렸다.
고작 30분여의 방송 시간 중 광고와 57분 교통 정보가 나가야 하니 정작 본방송은 아주 짧았다.
상암동 MBC에는 섭외가 들어오고 일주일 뒤에 갔다.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커다란 파란 조형물이 있는 곳. 방송국이니 분명 들어가는데 많은 보안을 통과해야겠지, 출연자라고 설명하면 되려나..?
하지만 MBC 들어가는 건물이 몇 개나 되어 방송 건물이 어디인지 주차할 건물부터 못 찾았다.
상암동을 한 바퀴 돌고 몇 차례나 보안 분들께 물어 물어 라디오 방송국에 올라갈 수 있었다.
말로만 듣던 10층 라디오국에는 방처럼 생긴 스튜디오들이 복도를 따라 늘어서 있었는데 붉은 등이 켜진 곳에선 생방송 음성이 들렸다.
복도의 중앙에 있는 긴 의자에서 대기하는 동안 방송국 구경하는 테 안 내려했지만 내 눈은 촌스럽게 이곳저곳 바라보느라 정신없었다.
"노중훈의 여행의 맛"은 MBC라디오 95.9 채널에서 매주 토요일 아침 6시~7시까지 방송된다.
이른 시간 방송이기에 생방이 아닌 녹음으로 진행했는데 그날 3월 9일 방송분과 3월 16일 이렇게 2회분을 했다. 첫회분은 프랑스 치즈였고, 두 번째는 영국 치즈였다.
생방이 아닌 녹음이기에 틀리면 다시 하면 된다, 편집하면 된다 라는 위안으로 시작된 방송은 20여분의 시간이 금방 지나가 버릴 만큼 빠르게 사라졌다.
시간 체크를 못 하고 한 가지 주제를 너무 길게 말해 "아.. 이걸 어쩌지.." 내적 후회가 들기도 했지만 말이다.
첫회분은 지난 주말에 방송되었는데 실시간으로 듣고는 토요일 내내 이불킥을 했다.
그리고 내일 한 번 더 남은 방송.
내일도 또 이불킥을 하려나..? 아후.. 모르겠다.
그래도 이 와중에 다행인 건 텔레비전이 아닌 게 어딘가. :)
위안을 해 본다. *^^*
- 지난주 방송은 네이버 오디오 클립과 MBC mini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많관부 :) -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5367/clips/13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