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사관과의 관계
장교를 남자친구로 둔 여자친구분들은 사관, 준사관, 부사관의 의미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준사관은 사관에 준한다는 의미의 계급으로, 상사 2년차이상 근무를 하다가 전문 특기로 지원을 해서 시험에 합격한 후, 신분이 바뀐다. 즉 장교에 준하는 계급에 전문성을 갖춘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을 잘 활용하면 군생활과 업무를 쉽게 해결할 수 있는데, 그렇다고 이 사람들이 호락호락한 사람들은 아니다. 산전수전 공수전까지 다 겪은 사람들인데, 부대의 흐름과 사람 면면의 특색까지 머릿속에 넣고 있는 능구렁이 스타일이 많다. 반면에 지휘관을 잘 보좌해서 정말 부대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기 위해 노력하는 멋진 분들도 많다.
이 분들과 친하게 지내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해라. 물론 훌륭하신 분들을 기준으로 삼은 것이다. 개차반 같은 사람도 분명히 있다. 그런 사람들은 멀리해라. 도움될 거 하나 없다.
모름지기 사람이란 다 비슷하다. 도움이 필요해서 요청하면 웬만하면 도와주려고 노력하는 착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준사관인 분들과 관계가 어느정도 맺어졌다면 웬만한 군생활 고민들은 그 사람들이 다 들어주고, 적절한 조언을 해줄 수 있다. 많이 도와달라고 요청하고, 두드려라. 두드려서 도와줬다면 그에 상응하는 식사자리를 가지든, 술자리를 가지든 해라. 고마움을 표시하라는 얘기다. 어린 친구들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면 그냥 고맙다고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그건 경우가 아니다.
누군가가 나를 위해 도움을 줬는데, 분명히 고맙다는 장문의 카톡이나 간단한 커피상품권 등을 보내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물론, 꼭 그래야 된다는 건 아니다. 나라면 그렇게 하겠다. 그리고 관계가 유지되는 것은 서로가 편하고 누군가 한명은 지속적으로 전화를 해서 관계를 유지해야 그것이 지속되는 것인데, 도움받고 돌아서고, 내가 필요할때만 연락해서는 관계가 유지 되지 않는다.
훌륭한 준사관이 우리 부대에 있다면 꼭 그 분을 내편으로 만들 수 있는 노력을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