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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아솔 Nov 14. 2024

육사출신 아닌데, 소령 1차진급/정규반 선발 노하우

군대내의 종교생활은 내 군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군 생활을 하면서 주변 장교들을 보면 지휘관이 어떤 종교를 믿느냐에 따라, 본인의 종교를 버리고 지휘관의 종교를 따라가는 사람들이 꽤 있다. 왜냐하면 업무외적으로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생기고, 부대라는 소속감 외에 같은 종교라는 또 다른 우리만의 울타리라는 것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월화수목금 늘 보는데, 일요일까지 교회가서 봐야되나 하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이하 생략

 종교생활을 하면 업무외적으로 못했던 얘기들을 할 수도 있고, 해당 지휘관의 성향을 조금 더 파악하기도 쉽고, 업무외적인 관계가 형성된다. 요즘같은 시대에는 종교생활을 하면서 지휘관이 업무를 주거나 하지는 않지만, 불과 10년전만 하더라도 교회에서 기도하다가도 업무가 떨어지기도 했다고 한다. 선배들이 농담조로 얘기했겠지만, 충분히 가능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군생활을 하면서 선배들, 지휘관, 전우들이 함께 있어도 정말 내 맘속 얘기를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럴 때, 종교는 큰 힘이 된다. 내 속마음을 터넣고 얘기할 수 있고, 원하는 것을 기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어떤 종파라도 좋으니 종교생활을 하는 게 군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업무적으로 한 번 생각해보자. 예를 들어 대대장님이 절실한 기독교 신자시다. 주변사람을 전도하는 것에 큰 가치를 두고 생활하시는데, 대대장님이 종교가 뭐냐고 물어봤을 때 같은 종교이고, 대대장님 다니시는 교회에 나가겠다고 하면 무조건 좋아하지 않을까? 물론 일요일 오전에는 다들 늦잠자고 싶어하겠지만, 3시간 정도만 투자해서 일요일 오전을 대대장님과 함께 종교생활을 즐긴다면 어떨까? 만약 내가 업무도 잘하고, 종교생활도 열심히하고, 매주 일요일 교회행사 끝나고 점심식사도 같이하면 더 많은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을까? 

 반대로 종교생활만 열심히 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다. 업무는 진짜 꽝인데, 사람은 좋고 신실하다. 대대장님이 다니는 교회도 열심히 다닌다. 업무는 못하면서 교회생활로 만회하려는 사람은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주변사람은 다 안다. '업무로 승부가 안되니, 종교생활을 해서라도 군생활 점수를 만회하려고 하는구나.' 그런데 직접적으로 대대장과 항상 얼굴보며 업무지시를 받고, 추진하는 참모들이 아닌 경우에는 대대장이 그 사람의 업무능력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을까? 아마 잘 모를 것이다. 그렇다면 종교생활을 하는 게 유리하지 않을까?

 짜웅하라는 게 아니다. 기존에 믿고 있는 종교를 바꾸라는 것도 아니다. 군생활을 하며 현타오는 내 맘속 평화를 찾기위해 종교생활도 해보라는 뜻이다. 분명히 종교생활은 내 군생활을 힐링 시켜준다. 다니기 싫으면 다니지 마라. 그것 또한 좋다. 일요일 오전, 오롯이 나만의 휴식시간을 갖는 것도 정말 필요한 시간이다. 

아직 한번도 군생활 간 종교생활을 해보지 않았으면 시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권유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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