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몰려온다.

Interlude... 쉬어가는 페이지

속세를 벗어나 편안하게 살고 싶었다.

자연인이 되는 것까지 원하지는 않았다. 

그저 집에서 살림하며, 외조하며, 가족과 함께 지내고 싶었다.

그래서, 스스로 전원을 끄고 '파이어'되었다.


많이 웃는 삶이 제일 행복한 삶이다. 

오늘이 가장 행복한 날이다. 

스트레스 없이 평화로운 나날들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

무엇인가 몰려온다.

사실은

몰려오기 전에 들려온다. 


너무나 평범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곧이어 설명하기 힘든 묘한 무언가가 몰려온다.


뭘 사야 한단다.

뭘 하고 싶단다.

뭐가 필요하단다.

그리고... 누구누구는 이번에 뭘 했단다. 


일상의 대화가 가슴에 박혀오는 건 왜 때문일까?


때와 장소에 상관없이 들려오면 

곧바로 이런 생각들이 몰려온다. 


내가 지금 이렇게 있는 것이 맞는 것일까?

나만 많이 웃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만 스트레스 없이 평화로운 것은 아닐까?


연예인들이 서브 캐릭터를 만들어 인기를 연장시키는 것처럼

나도 가정주부 하나 가지고는 많이 부족하겠지?


뭘 해볼까?

뭘 할 수 있나?

과거로 갈까?

아니면, 미래를 볼까?


메타버스, 블록체인, NFT, P2E...


정말 이런 거 모른 채 

편안하게 살고 싶었는데

알면 알수록 생각이 정리가 되질 않는다. 


복잡한 그 무엇이 아니더라도

운명의 이끌림이 밝은 미래로 나를 데려다주었으면 좋겠다. 

작가의 이전글 초보 요리 전시회 Part. 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