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테크놀로지의 가능성
세상에는 참으로 다양한 교육 방법이 있다. 그 중 요즘 나의 관심을 끄는 것은 PBE(place-based education)와 VR이 합쳐진 형태의 교육이다.
VR은 게임이나 체험 등 다양한 곳에서 활용되고 있어서 한 번 쯤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VR은 'virtual reality'의 약자로 '컴퓨터로 만들어 놓은 가상의 세계에서 사람이 실제와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최첨단 기술(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932177&cid=43667&categoryId=43667)'이다.
한마디로 VR 기기를 착용하면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공간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느끼며, 그 속에서 여러가지 체험을 할 수 있다. VR을 이야기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단어는 '몰입감'이다. 가상현실이지만, VR기기를 통해 내가 그 곳에 실제로 있는 듯한 느낌을 받으면 그 상황 속에 몰입하게 된다. 한창 4D 영화가 붐이 일었던 적이 있지 않던가.
물이 튀기는 장면에서는 앞 의자에서 분사되는 물을 느끼며, 좌우로 움직이는 의자에 앉아 내가 그 영화의 일부가 된 것 같은 몰입감을 느끼듯이, VR 기기를 통해 가상세계에서 좌우를 살피며 나의 시선에 따라 바뀌는 환경을 보며 몰입감을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VR이 가진 엄청난 힘이다.
왜 VR의 특장점을 이렇게 강조하여 말하느냐? 그 이유는 사람들은 무엇이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때 '지금도 충분히 잘되고 있는데, 그 새로운 기술을 왜 익혀야 하는데? 왜 도입해야 하는데?' 질문을 하기 때문이다. 교육계에서도 처음 VR 테크놀로지가 등장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질문을 했다.
"왜 꼭 VR이여야 하는데?"
필요한 질문이다. 아무리 뛰어난 테크놀로지여도 그것이 현재의 것을 대체할 수 없다면 바꿀 이유가 없지 않은가? 다른말로 현재의 것이 충분히 역할을 하고 있다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비용, 시간, 노력은 무용지물이라는 뜻이다.
질문에 대한 대답은 '그곳에 있는 것처럼 느끼는 생생함'이다. 'the feeling of presence'!!!!!!!!!
직접 실험하고, 손으로 만지고, 보면 되지 왜 VR을 통해 생생하게 봐야하나? 라고 질문한다면, 교실에서 혹은 현장학습으로 학습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하면 될까… 한국의 학생들이 태평양 한가운데서 일어나는 쓰레기섬(Garbage patches)을 가서 볼 수 있을까? 물론 가서 볼 수는 있다. 큰 금액을 들여서 말이다. 미국에 있는 학생이 호주의 산호로 유명한 The Great Barrier를 가볼 수 있을까? 역시나 물론 가서 볼 수는 있다. 큰 금액을 들여서 말이다.
비디오와 사진으로 배울 수 있잖아? 라고 질문한다면, 물론 그럴 수 있다. 그것이 우리가 지금까지 해온 교육이다. 우리는 갈 수 없는 공간의 사진과 비디오를 보며 공부를 해왔다. 터키의 진흙집, 스페인의 가우디 건축물들을 영상으로 보고 사진으로 보며 공부했다.
하지만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그것이 바로 문제이다.
보기는 봤으나, 그러려니. 하는 그 마음.
이런 마음은 이 학습을 다른 학습으로 연결하는 동기부여적인 측면에서 영 꽝인 수업이다.
그렇다면 VR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 그것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더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투비 컨티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