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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엘 Oct 29. 2024

[장애인] 나눔 일상홈, 중도장애인 생활&전환재활 코치

2024년 두 번째 인턴코치를 마치며..

현재는 체험홈이라고 불리는 서울척수협회에서 진행하는 일상홈 일주일 인턴 코치를 다녀왔다.


처음 장애를 겪게 되고, 병원에서 1년 동안 재활을 병행하며, 사회로 나올 준비를 했다. 그렇지만 사회는 만만치 않았다. 다시 사회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마치 장애가 생기면, 인생이 끝나는 것처럼 느꼈던 것이 사실이다. 퇴원을 앞둔 한 달 전, 밤마다 밤을 설쳤고, 병원을 나간다는 두려움이 사실 컸다. 뭐라도 하며, 사람처럼 살아갈 수는 있을까?라는 물음에 잠에 들기 어려웠다. 그러다, 나눔 일상홈을 알게 되었다. 처음 병원을 나갈 땐 주거도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기도 했다. 급한 대로 인천에 집을 마련했고, 잠만 잘 수 있는 집이었다. 그렇게 일상홈에 들어갔다.


내가 일상홈에서 느낀 건, 살 수 있구나! 이게 끝이 아니구나!라는 것이었다. 많은 곳을 돌아다녔고, 결정적으로 여수 여행을 가서 직접 부딪혀 보면서 보면서 오히려, 그래! 아직 사회가 살만하구나! 잘 살 수 있겠구나!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사회로 나갔다. 물론 모든 것들이 호락호락한 것은 아니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이 어려웠고, 그때마다 주저앉고 싶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게 사회에 나와서 철저하게 부딪히며 배워나갔고, 지금 나는 누군가에게 확신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 가고 있었다. 그걸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5년이라는 시간 동안 끊임없이 발버둥 치며 나아왔다. 내 첫 발버둥은, 병원침상이었고, 첫 발버둥을 치다 보니, 2~3번째 발버둥은 습관적으로 가능했다. 지금도 그 발버둥은 여전히 Ing이다. 현재진행형. 그렇게 살아온 일상들에 대해, 참여자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물론 참여자의 나이는 60대였지만, 그 안에 이상한 동질감이 있었다. 배우려고 노력하셨고, 나도 쉽게 스스로 할 수 있게 알려드렸다.

대관량 치유의숲길, 24/10/29 @mael

오늘 체험홈 마지막 여행을 마치며, 참여자와 이야기를 나누니,

너무 좋았다고..
운동도 선생님과 같이 하면 잘 되는데,
혼자 하려고 하면 잘 안된다.
아마 여기에 오지 않았더라면,
집에 돌아가도 아무것도 못했을 거예요..
강릉 무장해센터 운영차량, 24/10/28 @mael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가는 내가 그래도 이 활동에서 찾으면 오는 이유다! 나와 같이 조금씩 일어나고, 힘들어도 조금씩 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그 아주 작은 변화가 아주 큰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작년 참여자 또한 처음에는 운동이 너무 싫어서 운동을 시키면 핑계대기 일쑤였지만, 함께 활동을 하면서, 운동이 필수인 이유에 대해서 깨닫고 나니, 나중엔 시키지 않아도 운동을 했다. 그 아주 작은 변화가 삶의 변화라는 정말 큰 변화를 주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이기 때문에, 충분히 시간을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강릉에서 보낸 시간, 24/10/28-29, @mael

나눔 일상홈이 점점 지자체 별로 확대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나는 분명히 필요하고! 해야만 하는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엔 전활 재활이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이다. 한 달이라는 시간이, 장애인들의 앞으로의 시간을 바꿔놓고 있다. 그것을 현장에서 느끼고 있고, 그렇게 한 사람이 변화되어 다시 사회로 돌아가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하고 있는 이 사업의 큰 목적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부족한 코치에 코칭에 응답하고 함께 해주신 우리 참여자분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 나 또한 계속 발전해 나아가야겠다는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


끝으로 나눔 일상홈 1기 참여자로써, 코치로도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서울척수협회에 감사함을 표한다. 앞으로 이 좋은 프로그램이 계속되길 바랄 뿐이다.


끝으로 나눔일상홈 프로그램 참여 및 문의는 서울척수협회나 제안 메일 및 댓글로 문의 주시면, 응답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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