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최근 한 달 몸도 마음도 꽤 괜찮게 보냈다. 물론 체력은 좀 딸리긴 했지만.
선생님이 버전 2가지로 지어준 약도 잘 맞고 처음으로 꾸준히 먹었다.
정말 이정도로? 의심이 들어 주말 끼어서 삼일을 안먹어봤더니 사방팔방육십사방으로 퐁퐁포로퐁 머릿속이 시끄러웠다.
그래도 패턴이 생겨 스스로 좀 조절해가며 ( 한친구가 환자맘대로 조절해도 되는거냐 묻길래. 낼 선생님께 이실직고하긴해야겠다) 맑고 밝은 상태를 유지했다.
타인과 보내는 시간들을 좀 늘렸고 ….. 생략 즐거웠다.
.. 스스로 검열 해오던 것에 대한 해방감도 느꼈다.
그러다 어제 심장이 조이는 통증과 숨을 안 쉬어지는 증상이 나타났다.
평소와 달랐던 하루를 복기해본다.
이른아침 커피일 수도 요 며칠 이사하면서 지친 몸일 수도 이래저래 신경썼던 것때문일 수도 있지만 깊게 빠지진 않고 얼른
정상화 되길 바라며 숨을 반복해서 쉰다.
아무래도 어제 운전은 안했어야 했다. 괜찮아진줄 알고 했던 운전때문에 위험했고,,, 심장이 더 아팠다.
오늘 숨은 괜찮아졌지만 , 가끔씩 찌릿하다. 갈비뼈 사이를 손가락으로 자꾸 문지른다.
제발 존재감을 그만 드러내.. 알겠어. 네가 내 왼쪽 가슴에 있다는 사실.
동생이 내일 쉰다며 점심 먹자고 전화가 왔다.
통증 이야기 했더니, 운동안해서 그런거 아니야?
그래 . 그럴수도.
심장이 조이는 느낌보다는 달려서 터질것같은 느낌이 나을것같아서, 한밤중에 달리러 나갔다.
가을이 온 것같은 날씨.
한강으로 가는 길. 산책하는 강아지를 보면, 그냥 살구를 데로고 산책이나 할 걸 그랬나 싶기도 하지만
역시 혼자 달리는 기분은 좋다.
아직까진 반환점이 국회의사당.
집으로 돌아와 살구랑 다시 산책을 나간다.
오줌똥만 뉘고 들어오고 싶지만 이렇게 좋은 날씨는 동물도 아는 법.
돌봄이란 계획대로 되는 건 없다.
함께 읽었던 돌봄 책들을 떠올려본다.
지금 뇌가 멈췄다. 돌봄은 역시 실천이다. 동물도 식물도 자녀도 부모도 동료도
세상 냄새 혼자 다 맡을 것처럼 킁킁대는 애를 보면서 드는 생각 몇가지.
아낀다.
아끼는 마음. 좋아하는 감정 너머서 생기는 마음.
또 뭐였더라.
달리며 했던 생각은 뭐였더라.
샤워하고 나오니 빨리 자고만 싶다.
아, 청키맨션 보스는 알고있다. 너무흥미로워서 멈추지 않고 읽었다.
아 달리면서 한 생각. 사소한것에 잘 감동하지만 순수한 미, 창작물에 오는 감동…?을 못느낀지 오래됐다는 자각.
여전히 가슴을 매만진다.
매만지다 꾺꾹 누르면서 내일 선쌩님께 어떻게 잘 전달할지 정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