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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상 Jun 28. 2021

양립할 수 없는 꿈과 현실

라라랜드 (2016) - 데이미언 셔젤

미아는 배우로서의 성공을 꿈꾸며, 세바스찬은 자신만의 재즈클럽을 운영하기를 꿈꾼다.

둘은 서로에게 감정을 갖게 된다. 사랑을 속삭이지 않아도, 누구보다 낭만적이다.


미아는 자신이 배우로서 자질이 있는지 의심한다.

그런 그녀도 한편으로는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그녀의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이 나타나길 바라고 있다.

세바스찬은 재즈를 진심으로 사랑한다.

재즈에 대한 가치관을 다른 사람들도 인정하고, 받아들여지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미아는 수많은 오디션에서 떨어졌고, 세바스찬은 생계를 위한 원하지 않은 음악을 계속해야만 한다.


이렇게 결핍을 품고 살고 있는 미아와 세바스찬은 우연인지, 인연인지 만나게 된다.

미아와 세바스찬은 서로의 모습을 냉소적으로 바라본다. 그들이 품은 낭만에 비하면 너무나도 이질적인 장소에서 어울리지 않는 가면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로의 진정한 내면을 드러나 본 후, 서로에게 강한 끌림을 느낀다. 둘은 서로의 낭만을 공유하고, 지지하는 관계로 이어진다.  

"자신에게 걸맞은 역할을 직접 만들고 허접한 오디션은 쓰레기통에나 버려요."

세바스찬이 미아에게 낭만을 이야기해도, 그녀는 받아들이지 못한다. 낭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언제부턴가 낯부끄러운 일이고, 철없는 행동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현실에 수긍하며 살아가야 하는 모습을 보이는 미아. 그녀의 노력에도 무색하게 그녀의 낭만은 사회에 닿지 못한다. 그녀는 이에 분노하기에 이른다.


어울리지 않는 가식적인 모임, 막장극 배우 오디션은 미아를 사회가 정해놓은 기준에 가두게 하는 틀이다.

그녀는 이 틀에서 벗어나 비로소 그녀의 이야기를 시작할 때, 낭만을 실현하기에 이른다.


낭만을 이야기하는 세바스찬, 정작 본인은 진정한 꿈을 좇지 못한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현실에 먼저 타협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지기 때문이다. 그에게 주어진 사랑과 낭만을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놓여졌을때, 그는 낭만을 이루기 위해 원하지 않은 음악을 계속하게 된다.     

결국 각자가 그토록 꿈꾸던 낭만을 이루었을 때, 이를 함께 기뻐하지 못한다.

멀리서 서로의 꿈을 응원하기로 약속한 듯, 서로를 바라보며 쓴웃음 짓는다.

함께 걸었던 길, 같이 노래하던 장소는 과거로 묻기로 한다.

이젠 현실로 깨어나, 각자의 길을 향해서 고개를 돌린다.


영화 '라라랜드'는 꿈을 좇기 위해 무언가를 잃어버린 채 나아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대면하고 있다.

꿈은 중독 같다. 현실에 부딪쳐 몸과 마음이 성하지 못하여도, 꿈만 생각하면 멈출 수 없다.

자신이 망가지는 줄도 모르고 현실에 직면하는 사람만이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데이미언 셔젤이 생각하는 꿈과 현실은 절대 양립할 수 없는 듯 보인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놓고 가야 하는 것이 분명히 있다.

당신은 꿈과 현실을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놓였을 때,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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