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병신이었다.
나는 인스타 하는 사람들이 병신인 줄 알았다.
허세충들이 병신인 줄 알았다.
글을 짧게, 쉽게 쓰는 애들이 병신인 줄 알았다.
병신은 나였다.
허세가 왜 보기 싫었을까?
왜 잘난 척 하는 사람들이 보기 싫을까?
인스타 하는 애들이 왜 보기 싫을까?
금융 재무 컨설팅으로 돈을 존나 버는 양아치들이 왜 꼴보기 싫을까?
답은 간단했다.
내가 부자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돈이 없었고, 그들은 더러운 돈을 번다면서 합리화했다. 그렇게 생각하는 내가 개쩌는 사상가인 줄 알았다. 마치 예술가가 자기 예술을 하는 과정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그 예술 작품의 결과의 가치를 고려하지 않고 시장에 내놓은 것처럼 ㅜㅜ
그건 예술가가 아니고 정신병자다.
(feat. <도서 예술가여! 무엇이 두려운가!>)
나는 어느순간 깨달았다.
돈 없는 사상은 맹목적이고,
목소리 없는 연설은 공허하다는 것.
철학자 니체, 쇼펜하우어, 비트겐슈타인
모두
존나 부자였다.
부자 아닌 사상가는
자기가 돈이 없으면 목소리가 전파되지 않을 것을 모르는
맹목적인 사상가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못 벌지만 자기가 어느정도 생각할 줄 안다고 하는 사람은
자기가 어디에 땅을 디딛고 있는지도 모르는 맹인이다.
초라한 필력으로 잘난 척하지만, 500명에게 좋아요를 받는 인스타충과
지인 10~20명에게 현란한 문체로 탁월함을 자아내는 자칭 지식인.
누가 진정한 사상가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