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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효이스토리 Aug 08. 2021

입사 1년차 신입사원. 부업으로 사업을 시작하다(2)

힘들 때 꺼내보는 로버트 기요사키

Do not tell people what you know.

자본주의를 완전히 깨우친 사람이고 나의 롤 모델인 로버트 기요사키는 질릴 만큼 똑같은 말을 몇 권의 책에서도 수 많은 강연에서도 반복해서 말한다. 로버트 기요사키의 큰 팬으로써 그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쓰자면 몇 시간이고 어떤 말을 하고 있고 왜 그러한지에 대해 강의를 할 만큼 잘 이해하고 있다. (이 글은 기요사키의 생각을 정리하는 페이지가 아니므로 간략히 적겠다.)


직장인, 자영업자, 사업가, 투자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장인과 자영업자의 영역에만 집중하려 한다. 그들은 수입을 위해 일하고 자산을 위해 일 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연준에서 무한정으로 찍어낸 돈을 위해 평생을 노력한다. 자산은 무한정 찍어내는 가짜 돈으로 살 수는 있지만 본질적으로 다른 개념이다. 오로지 자산증식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8월에 접어들면서 나는 직장인이 된지 만 1년이 된다. 이제는 2년차 주임이다. 그리고 사장노릇을 한 지도 벌써 6개월차가 된다.


특별한 준비 없이 성급하게 오래된 식당을 이어 받아서일까, 젊은 패기만 가지고 도전을 해서일까. 코로나 시국에서 요식업의 영역은 생각 이상으로 어려웠고 공부해야 하는 일 투성이였다. 지금은 많은 시행착오 끝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제는 난 가게에 거의 가지 않는다. 주로 현금 다발을 챙겨오거나 각종 우편물과 거래명세서를 챙기러 갈 뿐이다. 새로운 아르바이트생을 면접을 본다거나, 신메뉴 개발이나 향후 경영방침을 공유하기 위할 때를 제외하고는 정말 가지 않는다.


처음에는 각종 식재료 발주, 직원관리, 마케팅 등 가게에 적응한다고 시간가는 줄 몰랐다. 거래처 사장님과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전화로 싸우며 "그럴거면 우리랑 거래하지 말라"라는 통보를 받고 억울함과 극심한 스트레스로 이불을 쥐어짜며 엉엉 울기도 했다. 


그래도 역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직원 관리였다. 사장이 늘 부재중인 가게라서 직원들의 책임이 막중한 편인데, 지난 몇 아르바이트생들은 앉아서 TV보고 시간만 때우고 집에 가거나 부모님이 알바하지 말고 공부하래서 당일 통보로 그만둔다던가, 나로써는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발생했었다. 심지어는 한 여학생이 꼭 일을 하고 싶다고 근로의사를 밝혔는데도 남자친구가 개입해서 본인은 원하지 않는다며 무논리로 대응하고 나에게 인격모독을 한 적이 있다. 결국, 근로거부를 해서 스케쥴이 완전 꼬여버렸을땐 요 몇년 간 가장 화가 난 순간이 아니었을까 싶다. (결혼한 사이도 아니고 대리인도 아닌데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월별 결산을 하고 손익계산서를 작성할 때마다 마이너스를 치는 성과에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이번 달은 적자만 면하면 좋겠다라는 바람과 달리 6개월 영업 중 단 한번만 흑자가 발생했다. 직원들이 오픈부터 마감까지 모든 일을 하니, 내가 직접 일을 할 필요도 없었고 특별히 신경도 안썼는데 200여만원이 남았다. 그때는 정말 기분이 좋았다.


코로나 여파가 점점 심해지면서 홀 손님이 사업인수 초기에 비해서 1/4 수준으로 떨어졌다. 직원 인건비는 늘었고 타개할 방법이 정말 없어보여 점점 지쳐갔다. 가게의 존재조차 모르는 손님들을 위해 입간판과 현수막을 제작해 부착하다가 옆 건물 김밥집 사장님과 시비가 붙어 싸우기도 했다. 


가게를 인수하고 수지타산에 맞지 않는 메뉴를 개편했는데, 기존에 방문하던 손님이 어째 사장이 손님보다 메뉴를 모를 수가 있냐며 30분 동안 전화로 남편이랑 돌아가면서 욕을 했다. (단 돈 500원 때문에... 역시 없는 사람이 대체로 더 교양없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팩트다.) 굽신대며 설명을 해드리는 모습에 옆에서 지켜보던 알바생도 측은한 마음이 들었었는지, 많이 힘드시겠어요 라고 했을 때도 마음이 참 아팠다.


일주일에 한 번정도는 배달 받은 메뉴가 마음에 들지 않으니 환불해주지 않으면 악성리뷰 남기겠다고 협박하는 전화도 꾸준히 받았고 모두 환불 해주었다. (회사에서 자꾸만 울리는 전화기에 창고는 내 최고의 은신처가 되었다.)


승전보를 울리며 부업으로 가게를 오토운영했더니 월 200만원은 꽂히더라- 라고 말을 하고 싶었지만 현실과 이상은 달랐다. 두려움과 실패가 있을 것을 예상했지만 현실로 다가왔을 때는 더 마음이 무거웠다. 그만큼 많이 배워서일까, 만약 다시 요식업을 한다고 하면 어떻게 분석하고 접근해야 하는지, 이제는 조금 감이 온다. 다시는 요식업을 하기 싫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기회가 된다면 새롭게 나의 브랜드로 다시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사실 지금은 가게를 내놓았다. 더 버텨서 키우려고 노력도 하지만, 무엇보다 내 브랜드가 아니라는 점과 입지가 많이 아쉬웠기 때문이다.




로버트 기요사키의 최근 말을 작성해보자면, 


1. 오로지 자산증식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2.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2. 신세대는 똑똑하다. 다만, 학교와 SNS에서 지식을 배우기 때문에 실패에 대한 위험 경각심과 걱정이 높아 실행력이 낮다. 그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답은 알고 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즉, 리스크를 감수하려 하지 않는다.



다행히 1번, 2번, 3번 모두 내가 MZ세대이면서도 MZ세대를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의 원천으로 작용하고 있다. 성공하고 싶으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나는 그 위험을 알면서도 시작했고 책상과 온라인에서는 배울 수 없는 현실인생에 대해서도 온 몸으로 배워가고 있다. 우리가 리스크를 피하려는 성질은 본질적인 측면(클루지)도 있지만 학교에서 배우는 학습적인 측면도 있기 때문에 거부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당장의 사업이 너무 힘들어도 높은 수준으로 자기객관화를 해내는 내가 너무 자랑스럽다.


명심해야 한다. 경제사분면에서 오른쪽에 해당하는 사업가와 투자자에 위치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애초에 위치하려고 마음을 먹는 것도 어렵다. 부자의 영역은 오로지 실행해서 배우고 버텨내고 이겨내는 방법 외에는 없다.


비록 이번 시도가 실패라 해도, 다음 시도는 훨씬 성공적일 것으로 자신한다. 나의 라이프 컨텐츠는 이렇게 또 확장이 되었고 가까운 미래에 성공할 수 있다는 더 큰 자신감으로 돌아왔다.


다음 이야기는, 내가 어떤 방법으로 가게를 살렸고 월 수익을 얼마나 가져오기 시작했으며 결국 가게를 얼마에 팔았다는 얘기를 꼭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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