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방송작가였던 내가 어쩌다 보니 영업직

마음대로, 그러나 책임감있게 나아가며 그럭저럭 그냥저냥 삽니다.

by 수프림

나는 방송작가였다.

글쓰는게 좋고, 읽는게 좋다는 이유로 방송작가가 되었다.

당시 4년제 대학을 다니고 있던 나는 급하게 휴학을 하고 방송 작가가 되었다.


방송작가로 사는 건 참 힘들었다.

오늘 얼만큼의 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어디까지 내 손을 거치는 일인지 알 수 없으니

상시 대기하고 있어야 했다.

일을 하기 위해 24시간 대기하는 기분이었다.


지금도 나는 글이 참 좋다.

수많은 이메일, 지하철을 타기 전 보이는 누군가가 쓴 문구들을 보면서도,

그렇게 하루종일 수많은 글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글이라는 건 참 좋은 거구나, 싶다.

읽을수록 반갑고, 더 읽고 싶어진다. 죽을 때까지 글을 읽고 쓸 수 있다면 꽤 괜찮은 삶이 될 텐데.


이런 내가 영업직을 어떻게 하게 됐는지.. 아직도 참 신기하다.


그런 일들에 대해 쓰고 싶다.


'힘들까봐' 방송작가의 길을 망설이는 사람들에게는

힘들긴 힘들다고, 그런데 그만큼 재미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밤을 꼴딱 지새우면서도 아깝지 않고, 억울하지 않은 일은 이 일뿐이라고 믿었던 내가 그 말을 보증한다.


언젠가 나에게 그런 일이 다시 찾아와줄지 모르겠다만.

어쨌든 좋은 직업이라고 말하고 싶다.


나는 아직도 하고 싶은게 무척이나 많다.

그렇지만 꾸준히 좋은 건, 이렇게 내 생각을 타이핑하고, 숨결을 불어넣어 주는 것.

이런 일은 죽을 때까지 계속하고 싶다.


꺼지지 않는 별처럼 많은 생각들은 앞으로 이곳에 좌표로 남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