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객들로 붐비는 백화점에서 무언가 사려고 다투는 대신 나는"자전거를 타고 Jones Fall 트레일을 따라 볼티모어를 구경" 할 수 있는 기회를 나에게 선물하기로 결정했다. 트레일은 볼티모어 내항(Inner harbor)에서 Cylburn 수목원 북쪽 어딘가까지 대략 18km 정도의 거리다.
볼티모어는 워싱턴 DC에 가깝고 대서양에 면한 항구 도시라 초기 미국의 역사가 흠뻑 묻어나고 문화적으로도 아주 풍부한 고장이다. 한때 그러니까 미국 독립전쟁 당시 영국인들은 볼티모어 내항을 "비밀스런 해적의 둥지(Nest of pirates)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일부 미국인들이 스스로를 "해적"이라고 부르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피츠버그 프로 야구팀 이름이 바로 해적, 즉 Pirates다.
내항에는 수족관, 박물관, 독립전쟁때 세웠던 요새와 4척의 역사적인 배, 2차 대전 당시 잠수함, 진주만 공격시 생존한 군함, 등대 역할을 하던 배, 그리고 미해군의 마지막 범선 등이 정박해 있고 한편에서는 임시 크리스마스 마을이 때를 맞추어 열리고 있었다. 11월 말임에도 기온은 섭씨 10여도.... 독일 맥주와 독일 핫도그를 파는 야외 스탠드바에 들러 간단한 점심을 들었다. 핫도그 하나에 10불! 저렴하지는 않지만 어쩌랴? 왕복 43km 오가는 길에 찍은 사진 몇 장.
볼티모어 내항
진주만 공격당시 살아 남은 Coast Guard 군함. 거대한 선수가 붉은 건물과 좋은 대조를 이룬다
특이하게 생긴 등대....이 곳의 랜드마크중 하나
움직이는 등대...배에다 등불을 달고 이리저리 움직였다고 한다.
2차대전때 건조된 잠수함. 당시 기록적인 잠수능력을 과시했고 태평양 전투에서 일본 군함 두척을 침몰 시켰다 한다
USS Constellation호. 1797년 진수된 미해군의 마지막 범선. 한 층(deck) 전체에 대포를 장착한 Frigate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