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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여행에서 절대 하면 안 되는 것은?

바로, 옷 쇼핑!!!

by 루 살로메
호주여행6.jpg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갭 파크'


그동안 다양한 나라를 여행하면서 여행하기 좋다고 생각한 나라(미국, 유럽 등)는 많았지만 막상 '이민'을 와서까지 살고 싶은 나라는 없었다. 하지만 이번 호주 여행을 하면서 만약 이민을 선택할 수 있다면 나는 호주를 선택하겠다고 생각하였다.



한국의 쇼핑몰에 비하면 아기자기한 QVB


호주에 대한 첫인상은 사실 '촌스러움'이었다. 가장 유명하다는 '퀸 빅토리아 빌딩(QVB)' 쇼핑몰에 방문해 보아도 무언가 시대를 거슬러 올라간 것 같은 (좋게 말하자면) 소박한 느낌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막상 필요한 옷을 구입하려고 돌아다녀 보아도 가격에 비하여 디자인이 예쁜 옷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하물며 급하게 구입한 'ZARA' 브랜드의 옷은 한국에서 더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었으니.. (물론 환율 때문일 수는 있겠으나) 되도록 호주에서는 옷을 구입하지 않기를 당부하는 바이다.


마침 '블루마운틴' 당일 투어에서 만난 이민 13년 차 가이드님에게 이런저런 호주에 대한 이야기들을 듣게 되는데 역시나 호주에서는 절대 옷을 사는 게 아니라는 팁 아닌 팁을 얻게 되었다. 이유는 호주인들은




호주여행7.jpg 이렇게 평화로운 곳에 사는데 타인의 눈을 의식할 필요가 있겠는가.


1. 타인의 눈을 의식하지 않는다. (따라서 패션에 관심이 없다.)

2. 옷은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3. 사치스럽지 않고 소박하다. (명품백도 찾아보기 힘들다.)

4. 자신들이 못하는 건 포기한다. (그러므로 옷은 제조하지 않고 주로 수입해서 입는다.)

5. 호주에서 판매하는 옷은 소매가 길어서 동양인의 몸에 잘 맞지 않는다.




호주여행3.jpg 도로마저도 평화로운 이곳 '시드니'


이런 이유들로 인하여 한국인의 눈높이에 맞는 옷을 구입하기란 쉽지 않다. 처음에는 다소 소박하고 촌스러운 호주인들의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였지만 며칠 지나자 이런 여유로움이야말로 호주인들의 진정한 내적 여유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살아가는 삶. 명품이나 사치스러운 물품으로 나의 정체성을 드러내지 않는 삶. 절대적인 자존감이 확보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풍요로움. 분명 이 나라에는 그런 여유와 풍요로움이 있었다.


그들의 내적 자존감은 호주라는 나라의 지리적 풍요로움과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었고 그리하여 노동자들의 인권 또한 어느 나라보다 철저하게 보장되어 있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나는 '호주'라는 나라만의 매력을 깊이 감지하게 되었고 이 나라야말로 정말 살고 싶은 나라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 계속해서 여행을 하면서 느낀 호주의 무궁무진한 장점들에 대하여 이야기하게 될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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