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의 정원이 아름다운 음식점
작년 11월에는 단풍을 보러 교토에 다녀왔다. 일본은 이번이 다섯 번째 방문이었고 교토는 처음이었다. 예전에는 혼자 여행 다니는 걸 정말 좋아했지만 긴긴 코로나로 인해 여행에 대한 감을 완전히 잃었고 그 사이 나이가 들어서인지 체력도 많이 떨어졌다.
특히 일본이라는 나라, 교토라는 지역의 디테일함이랄까. 그런 게 엄청 피로함으로 다가왔는데 대중교통(버스)을 찾아서 다니는 것도 꽤 스트레스였다. 해외로밍을 해가지 않았다면 더 헤맬 뻔했다.
사실 내가 느끼기에 교토는 대중교통이 그리 편리하지 않았다. 엄청 디테일한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가는 느낌이랄까. 게다가 인구밀도는 어찌나 높은지. 사람들은 흔히 교토와 경주를 자주 빗대어 비유하는데 내겐 전혀~!! 교토의 혼잡도는 어마 어마했다.
하지만 조금 외곽으로 빠져나가면 고요한 산책로가 많아서 사색하기 좋았다.
그런 교토에서 준세이를 만난 건 행운이었다. 이른 아침 난젠지에서 단풍을 보고 근처 블루보틀에서 커피 한잔을 마신 후 걸어가다가 우연히 발견한 두부맛집 '준세이'. 식사를 마친 후 끝없이 펼쳐지는 준세이의 일본식 정원을 구경하다가 그만 넋이 나갔다. 일본 정원의 미학적 아름다움을 충만히 느낄 수 있는 곳이었는데 마침 단풍이 물들어서 더더욱 아름다웠다.
혼밥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어떤 누구도 눈치 주지 않고 친절히 맞아주었다. 식사도 훌륭했다. 물론 일식을 엄청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준세이의 음식들은 하나하나 깔끔하고 정갈했다. (물론 조금 단 음식들도 있었지만. 일식에서 짠맛과 단맛은 어찌할 수 없으므로...) 차도 구수하고 정말 맛있어서 이름을 여쭤본 후 휴대폰에 적어두었다. 이런 맛에 일본에 온다. ㅎㅎ
먼 훗날 남편과 교토에 온다면 '준세이'에 꼭 다시 들르고 싶다. 비록 긴 줄을 기다려야하는 대가는 치뤄야하지만.ㅎㅎ
아! 그리고 여행에서 돌아온 후 유홍준 교수님의 교토 관련 책을 마저 읽었는데 그 책에 준세이가 소개되어 있어서 너무 반가웠다. 알고보니 이곳은 교수님의 오랜 단골집이라고!! 교수님도 준세이의 정원을 많이 좋아하시는 것 같았다.
코로나로 모두가 힘든 시기였는데 이제서야 다시 예전처럼 여행다운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되어서 얼마나 기쁜지! 올해에는 또 다른 여행을 계획 중인데 준비하면서 중간중간 새로운 소식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니 여행정보가 궁금한 분들은 구독~!!!을 눌러주시길!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