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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ela team Nov 02. 2021

인사기획자의 리뷰: 포드V페라리

‘Ford vs Ferrari’에서 얻을 수 있는 인사관리 시사점

조직관리 관련 강의 수강 중, 교수님께서 인사쟁이라면, 인사적 관점에서 꼭 분석해보아야할 영화가 있다며 적극 추천하신 작품이라 집중해서 보았던 작품, 포드V페라리이다. 

전체적인 리뷰 내용은 전반적인 인사관리 차원의 시사점들을 정리하였고, "이정도야?"싶을 정도로 인사관리에 초점을 맞춘 리뷰여서 해당 분야와 관련이 없는 분이라면 흥미를 잃을 수도 있겠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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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Ford vs Ferrari


 이 영화는 1960년 대 포드 2세가 회사의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과정으로 시작하여, 레이싱, 가족애, 우정, 비즈니스 등 다양한 관점에서 내용을 전개한다. 이 중에서도 포드와 페라리의 경쟁을 실감나게 확인할 수 있는데, 특히 유럽의 레이싱 미학과 철학을 대변하는 ’24 hrs of Le Mans’의 트랙 위에서 그 경쟁의 모습이 더욱 생생하게 나타난다. 


1960년대의 레이싱은 기술력의 문제로 주행 중 점화가 되는 등, 경기 중 많은 사람들이 다치거나 사망했다. 실제로 영화 속 레이싱 장면에서도 이러한 내용들을 찾아볼 수 있는데, 르망 레이싱 중 차가 뒤집히거나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는 결함들이 반복적으로 보여 졌다. 이런 환경이다 보니 ‘르망에서의 우승’이란 세상에서 제일 좋은 차로 인정받는 유일한 기회라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었다. 


#포드V페라리 #맷데이먼 #크리스찬베일[포드 V 페라리] 메인 예고편 


 영화에서는 자동차산업에서 르망이 가지는 의미와 목표, 그리고 규칙에 대하여 끊임없이 설명한다. 르망은 24시간동안 쉬지 않고 레이싱 경기를 진행하고, 4시간마다 교대하는 2명의 레이서들이 초 집중하여 달려야 하는 레이싱 경기이다. 또한 제대로 된 레이싱 트랙이 있지도 않고, 안전 장치는 당연히 미비되어 있어 레이서들이 목숨을 걸고 경기에 임해야만 했다. 특히, 프랑스의 2차선 좁은 시골길을 오로지 차의 품질에 의지하여 24시간 동안 일정 속도로 달린다는 것은 그 시대의 기술력으로는 정말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였다.

 

출처: 월트디즈니

현재까지도 르망에서의 승리는 자동차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 기업들에게 큰 의미가 된다. 이곳에서 승리한 자동차들은 벤틀리, 알파로메오, 부가티, 페라리 등 기술력을 인정받은 세계적인 명품 자동차들이다. 현재도 이러한데, 1960년대 미국의, 서민 자동차의 심볼인 포드가 레이싱에 뛰어드는 것은 대단한 용기와 자본이 필요했을 것이다. 영화 속에서 포드가 페라리와 싸우기 위해 비즈니스 운영 방식, 인재 운영, Workflow 등 다양한 인적자원관리 측면에서 어떻게 준비했고, 다뤄지고 있는지  그 내용을 찾아보고자 한다. 




2. 영화 속 장면과 인사 측면에서의 시사점

2.1 기업의 시초와 비즈니스 철학

페라리와 포드는 기업의 시작과 그 운영 철학에 있어 철저하게 차이가 있다.

https://www.20thcenturystudios.com.au/movies/ford-v-ferrari

페라리의 창시자 엔초페라리는 1920년대 알파로메오의 레이서였으나, 1929년 자신만의 레이싱팀인 스쿠데리아 페라리를 만들었다. 시간이 지나, 이 팀은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레이싱 팀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후 알파로메오와 결별하면서 페라리의 이름으로 직접 자동차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물론 당시의 페라리는 기술 집약적인 소량생산 체제로 운영되었다. 400명의 직원이 1년에 600대의 차를 만드는데도 불구하고 생산체제를 바꾸지 못하는 기업(페라리)이란 경쟁력을 갖출 수 없었고 시장 내 기업부도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와 달리 포드는 저가의 양산차 판매를 통해 이미 거대 기업으로 성장한 상태였다. 영화 속에서도 포드의 생산 방식은 페라리의 것과 차이가 있는데, 이미 포드는 테일러즘을 접목한 대량생산 체제로 자동차를 양산하고 있었다. 영화 속에서 언급된 것처럼 페라리의 1년 생산량이 포드의 하루 생산량과 비슷했다고 하니, 컨베이어 벨트에서 돌아가는 포드의 생산구조는 전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량 및 효율성을 갖출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바탕에서 포드의 비즈니스는 ‘서민의’, ‘저가의’라는 브랜드 포지셔닝을 통해 미국 시장을 지배했으며, 유럽 시장 장악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장인정신으로 도배된 유럽의 자동차 산업의 체질을 바꾸지 않는 이상, 유럽 내 포드는 매력적이지 않은 상품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포드가 페라리, 더 나아가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이길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2.2 Workflow

기업의 시초와 비즈니스 철학을 근간으로 하는 기업의 운영체제가 다른 만큼, 영화 속에서 다뤄지는 각 기업간의 Work-flow에도 차이가 있다. 페라리의 경우 레이서 출신인 오너가 기업철학을 단단하게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의사결정에 있어서 과감하고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이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영화 속 장면은 M&A 현장이었는데, 어떤 임원조차도 오너의 결정에 의견을 주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엔초페라리가 계약서를 읽어보고서 즉시 의사결정을 단행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2EWKVBZhKik

그러나 포드의 모습은 이와 크게 달랐다. 페라리의 의사결정방식과 대조적인 영화 속 장면은 마케팅 전략회의를 진행하는 포드의 임원회의였다. 물론, 그 당시 포드는 이미 상장사였고, 주주들이 있었으며, 단독 결정을 할 수 없는 비즈니스 적 환경이었다. 그렇다보니 레이싱 목표에 대한 의사결정은 계속 미루어 질 수밖에 없었다. 뿐만 아니라 주인공 셸비가 헨리포드 2세를 만나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장면을 통해 우리는 당시 포드 내 사내 커뮤니케이션 채널이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었으며, 현업의 정보가 최고 경영자에게 전달되기가 매우 어려운 flow였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러한 운영 환경이었기 때문에, 현업과 가장 적대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Vice President가 프로젝트 리더로 발령이 날 수 있었던 것으로 예상된다. 


2.3 비즈니스와 인재운영, 그리고 핵심인재와 핵심역량

 레이싱만을 보았을 때의 핵심역량은 당연히 레이싱 기술, 차에 대한 높은 이해도 등 우승자를 기반으로 한 역량요소가 추출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기업 관점에서 볼 때, 포드는 레이스를 위하여 출전한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차원에서 ‘유럽 내 인지도 상승’ 및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브랜드 포지셔닝 변화 전략’ 등의 목적으로 참여한 것이며, 레이스는 마케팅 전술 중 하나였을 뿐이었다. 따라서 여기에서 레이스 프로젝트의 담당이 리오비비로 바뀐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 수도 있다. 또한 개인의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비즈니스 목적에 맞도록 협업하기 어려운 켄의 경우 프로젝트에서 제외시키는 것이 합리적인 결정이었을 수 있다. 그러나 레이스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낮은 리오비비가 프로젝트 담당임원으로 선정된 것은 적합한 리더를 선정하는 내부 인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그에 따라 현업에서 반발을 일으킬 수밖에 없는 결정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I'll take something money can't buy.”


포드가 페라리를 이기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이 프로젝트를 맡게 된 셸비는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것, 즉 켄이라는 인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영화 속에서의 켄은 ‘레이싱’과 ‘자동차’에 미친 사람이다. 특히 켄은 일을 통해 자기 성장과 자아실현을 하는 것, 그리고 일의 의미를 아는 사람이다. 또한 영화 속에서 셸비와 켄은 뛰어난 업무능력(레이싱 및 차 디자인)을 갖추었으며, 포드를 우승하게 만들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드에서는 첫 프로젝트에서 켄을 제외시켰다. 그러나 결국 켄은 2차 프로젝트를 통해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는 자신의 우승 목표보다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전술이었던 “3대의 자동차가 한번에 결승선을 들어오는 것”을 실행하였다. 이 과정에서 그는 팀워크를 배웠으며 이 프로젝트를 통해 진정한 리더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그는 트랙 위에 혼자만 달리는 것이 아니라 같은 비즈니스 목표를 향해 자신의 속도를 조절하고, 다른 동료들을 기다리며, 포드의 목표달성을 이끌었다. 즉, 업무역량이 부족하다고 느꼈던 인재였더라도,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리더십과 업무환경, 제대로 된 커뮤니케이션이 준비된다면,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도 성장하며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2.4 리더십, 그리고 퇴직관리:Outplacement

영화 속에서 우리는 다양한 리더십을 발견할 수 있다. 우선, 중요한 프로젝트 결과를 앞두고 아내와 식사를 하기 위해 자리를 뜨는 헨리포드 2세의 모습과 실패하는 그 현장까지도 끝까지 지켜보는 엔초 페라리의 모습은 진정한 기업의 창시자와 후계자간 리더십의 갭을 느끼게 한다. 게다가 자신이 직속으로 보고받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는 헨리포드 2세가 결국 리오비비에게 그 임원 역할을 넘기는 장면을 통해서는, 리더십의 부재를 더욱 느낄 수 있다. 특히 리더십이 부재할 경우 전략의 방식이나 보고라인의 잦은 변경이 일어나며, 이러한 상황은 회사 경영에 있어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또한 조직 내 협업해보지 못한 켄을 다루는 셸비의 리더십, 결정적인 순간에 회장과의 독대를 통해 프로젝트 팀의 생명을 연장하고, 켄을 결국 중용하게 만드는 그 과정이 없었다면 우수 인재를 채용하고, 적절한 업무를 맡기며 전체 프로젝트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을까. 셸비의 리더십이 이 프로젝트 성공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우리는 발견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우수한 인재라도 인사시스템 내에서의 노화를 이길 수 없다. 인사조직관리론의 활용 이론 분야에서 인사를 생물학이나 생태학을 차용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퇴직관리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때에 사람을 termination하지 않을 경우 조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리오비비의 케이스를 통해 그 부작용을 발견할 수 있다. 즉, 프로젝트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누군가가 오랜 기간 상위 직급에 거치하고, 회사나 회장보다도 앞서 매스컴에서 스포트라이트 받는 것을 즐긴다면 조직에 나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현대의 우리는 끊임없는 비즈니스 현황파악과 리더들을 포함한 360도 평가를 통해 조직을 점검함으로써, 명확한 피드백을 제공하고 퇴직시킨다. 이러한 선순환은 결국 기업 내 체질개선을 달성하고, 끊임없이 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빠른 업무진행과 의사결정을 이루어 냄으로써 비즈니스의 성공을 이끌 수 있다. 



3. 마지막으로, 

영화 전반을 통해서 다양한 분야의 인사적 시사점들과 그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업계 속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빠른 커뮤니케이션과 의사결정, 제대로 된 직무파악과 핵심역량 선정 등 다양한 작업들이 수반되어야 한다. 적어도 르망 프로젝트 TFT를 구성할 때에 구성 인재 핵심 역량은 미리 선정이 되어있었어야 하며, 리더십도 확인했어야 했다. 특히, 영화 속의 프로젝트 진행만 PM과 실무자(Racer)의 핵심 역량은 반드시 다를 수밖에 없으며 Racer의 핵심역량에는 상사와의 커뮤니케이션과 협업보다는 레이싱 기술, 차에 대한 높은 이해도 등 우승을 위한 역량이 더욱 고려되었어야 한다. 1차 프로젝트의 실패를 통해 프로젝트 성격에 맞는 핵심역량 파악과 인재 선정이 프로젝트 성공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지 알 수 있다. 


현재 인사담당자들, 또는 인사기획자들이 연말을 준비하며 진행하고 있는 인사평가시스템 개선 프로젝트를 통해 회사 내 제대로 된 인재를 파악하고, 양성하며, 커뮤니케이션과 피드백을 진행하고 퇴직하게 한다면 회사의 비즈니스 성공에 크게 일조할 수 있겠다는 자신이 든다


인사 담당자라면, 꼭 한 번 감상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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