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현의 거리 노래방
내 아들 수현이의 돌잔치가 생각난다.
"수현아 너는 커서 무엇이 되고 싶니?"
태어난 지 12개월 된 아기가 대답 할리는 없다.
그래서 옛 조상 들은 돌잡이를 하며 아기의 미래를 기원했나 보다.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는 실 , 재물을 기원하는 오만 원 지폐 , 공부 잘하라는 연필 , 운동선수를 상징하는 공 , 그리고 엄마 직업인 청진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돌 상위에 올려놓았다.
가족들은 오만 원 지폐를 잡기를 바랐다. 뭐니 뭐니 해도 돈이 좋으니까....
물론 나도 내 아들이 경제적으로 넉넉하게 살기를 바란다.
하지만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따로 있다.
나는 내 직업이 너무 좋다.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일 , 많은 사람들이 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나의 일이 좋다. 나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나의 일을 사랑한다.
나는 내 아들 수현이가 마이크를 잡기를 원했다.
"역시 넌 아들이야. ㅎㅎㅎ"
갑자기 내가 수현이 돌잡이가 떠오른 건 지난 주말 일 때문이다.
홍대에 놀러 갔다가 마이크 소리와 음악소리와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을 발견했다.
자연스레 발걸음이 그곳을 향했다.
그곳에서는 구독자 200만 명 창현의 거리 노래방이라는 유튜브 라이브가 진행되고 있었다.
우리는 박수를 치며 다른 참가자들의 노래를 즐겼다.
"출연하실 분 더 없으세요?"
라는 창현의 멘트에 나는 생각했다.
"내가 한곡 뽑아볼까?
내가 고민하는 사이 우리 아들 수현이가 손을 들고 무대로 출동했다.
그가 부른 노래는 곰 세 마리였다.
만 41개월 에 유튜브 방송 데뷔한 수현이...
돌잡이에서 마이크 잡더니 평생 직업으로 마이크를 잡는거니?
기대된다. 내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