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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나 Aug 27. 2023

대한민국 출생률이 낮은 이유

여자이기에

바르셀로나 여행을 갔을 때,

태어나서 처음 본 광경이 잊히질 않는다.


몸에 쫙 붙는 원피스를 입고 (한국이라면 술집 나가냐는 말을 들을)


하이힐에 선글라스를 낀 30살 즈음으로 보이는 여성이 담배를 물고 (한국이라면 노인네에게 상소리와 삿대질을 들을)


광장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며 아이가 탄 유모차를 밀고 있었다.(한국이라면 경찰에 신고당할 일)


한국에서 아이를 낳고 기르는 여성이라면 한 번은 겪어봤을 것이다.

아이 양말을 신기지 않고 아기띠를 하고 나가면 어떤 취급을 받는지.


첫째애냐? 첫째라서 아무것도 모르냐? 친정엄마는 아무것도 안 알려줬냐? 애 어쩌려고 이러냐? 뭐 한다고 애양말도 안신기고밖에 나왔냐?


혹자는 이걸 두고 한국인의 정이라니 개소리를 하겠지만. 이건 오지랖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아무도 원치 않는 개소리 오지랖.


임산부가 하이힐 신으면 개념 없는 년 소리를 듣는 일이.

애 키우는데 돈을 주지 않을 거면 애엄마가 무슨 행색을 하고 애를 데리고 돌아다니건.

한국인 엄마가 흑인아이를 안고 돌아다니건


사회가, 공동체가 개인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을 때

그때 아이를 가지고 낳겠다는 결심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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