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비교하기
수학의 비교하기를 배우는 시간, 오늘은 무게에 대해 공부할 차례입니다.
무겁다와 가볍다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비교해보고 익힘 문제까지 해결했습니다.
너무 쉽게 100점들이군요.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엉뚱한 질문을 해봅니다.
“얘들아, 이 세상에 제일 가벼운 게 뭘까요?”
"모래요."
"색종이요."
"바람이요."
"먼지요."
"깃털이요."
당연한 예상 답변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이제 범위를 좀 더 넓혀주어야겠군요.
"얘들아, 눈에 잘 보이는 게 가벼울까? 눈에 잘 안 보이는 게 가벼울까?"
아이들 금방 답을 생각해냅니다.
"작을수록 가벼우니까 눈에 안 보이는 게 가벼울 것 같아요."
"세균이요." "바이러스요."
"말이요. 말! 말! 말은 안 보여요. 그런데 분명히 있어요."
대단한 것을 발견한 아이는 목소리가 커집니다.
일제히 그 아이를 바라보던 다른 아이들 왁자지껄합니다.
"매우 훌륭한 걸 생각해냈구나. 대단한 걸. 맞아요. 말은 보이지 않지만 나쁜 말은 바이러스처럼 우리를 공격하기도 하지. 말이야말로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하는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것이구나."
그때 다른 아이가 또 의기양양하게 대답을 합니다.
"마음이요. 마음도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히 있어요."
"그렇군요. 좋아요. 그럼 마음이 정말 가볍기만 한 걸까요? 혹시 마음이 무겁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나요?"
아이들 갑자기 혼란스러워합니다.
눈에 안 보이는 건 가벼운 줄 알았는데 무겁다라니요.
사실 말과 마음은 측정할 수 있는 기준이 없어서 무겁다, 가볍다로 나타내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천사들. 그 해답을 알고 있습니다.
“잘못한 것이 있으면 찝찝해서 마음이 덕지덕지해지니까 무거운데, 엄마한테 잘못을 털어놓으면 가벼워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