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하 Aug 15. 2021

이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것은?

마음 비교하기

수학의 비교하기를 배우는 시간, 오늘은 무게에 대해 공부할 차례입니다. 

무겁다와 가볍다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비교해보고 익힘 문제까지 해결했습니다. 

너무 쉽게 100점들이군요.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엉뚱한 질문을 해봅니다.

“얘들아, 이 세상에 제일 가벼운 게 뭘까요?”

"모래요."

"색종이요."

"바람이요."

"먼지요."

"깃털이요."

당연한 예상 답변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이제 범위를 좀 더 넓혀주어야겠군요.


"얘들아, 눈에 잘 보이는 게 가벼울까? 눈에 잘 안 보이는 게 가벼울까?"

아이들 금방 답을 생각해냅니다.

"작을수록 가벼우니까 눈에 안 보이는 게 가벼울 것 같아요."

"세균이요." "바이러스요."

"말이요. 말! 말! 말은 안 보여요. 그런데 분명히 있어요."

대단한 것을 발견한 아이는 목소리가 커집니다.

일제히 그 아이를 바라보던 다른 아이들 왁자지껄합니다.

"매우 훌륭한 걸 생각해냈구나. 대단한 걸. 맞아요. 말은 보이지 않지만 나쁜 말은 바이러스처럼 우리를 공격하기도 하지. 말이야말로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하는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것이구나."


그때 다른 아이가 또 의기양양하게 대답을 합니다.

"마음이요. 마음도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히 있어요."

"그렇군요. 좋아요. 그럼 마음이 정말 가볍기만 한 걸까요? 혹시 마음이 무겁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나요?"

아이들 갑자기 혼란스러워합니다.

눈에 안 보이는 건 가벼운 줄 알았는데 무겁다라니요.


사실 말과 마음은 측정할 수 있는 기준이 없어서 무겁다, 가볍다로 나타내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천사들. 그 해답을 알고 있습니다.

“잘못한 것이 있으면 찝찝해서 마음이 덕지덕지해지니까 무거운데, 엄마한테 잘못을 털어놓으면 가벼워져요.”

작가의 이전글 사랑의 색깔은 무엇일까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