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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하 Aug 19. 2021

장래희망이 뭐예요?

커서뭐 되고싶냐고?

“선생님은 커서 뭐 되고 싶으세요?”

조잘조잘 우리 반 참새가 아침부터 묻습니다.

“엥? 선생님은 어른이라 더 이상 자라지 않아요. 이미 다 컸어. 너는 커서 뭐 될래?”

너무도 씩씩하게

“나는 커서 아빠가 될 거예요.”

아마 아빠가 매우 훌륭한 분일 거라 짐작이 되는 부분입니다.


“그거야 시간 지나서 쑥쑥 자라 결혼하면 당연 아빠가 되는 것이고,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으냐는 거지.”

아이는 갸웃갸웃 생각하는 눈치입니다. 질문을 잘못 던졌다는 생각이 급하게 듭니다.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는 중요하지 않아. 어떤 사람이 될 거냐는 게 더 중요하지."

아이는 더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짓습니다.


사실 참 어렵습니다. 아이들이 알고 있는 직업의 개수가 몇 개나 되겠습니까? 장래희망이 과연 목적인지 방법인지 아이들에게 해마다 몇 번씩 물으면서도 헷갈립니다. 날마다 바뀌는 장래희망,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있는 아이들이 자신의 목표를 위해 노력하게 되니까 장래희망은 아주 크게 가지기를 주문합니다.


“저는 택시기사가 될 거예요.”

“왜?”

“택시비 내지 않고 어디든지 갈 수 있잖아요.”

역시 아이다운 발상입니다.

"비행기 기사가 되면 우리나라뿐 아니라 해외여행도 할 수 있는데? 비행기 기사를 파일럿이라 부르더라."

"아하! 그렇군요. 그럼 나는 파일럿이 될래요."


장래희망이 어른들이라고 없겠습니까? 아이들은 성인이 되고 난 다음의 희망이지만 어른들에게는 죽을 때까지 못 이룬 꿈이 장래희망이 되겠지요. 요즘의 1학년은 부모님의 희망이 아이의 희망이 됩니다. 아빠가 의사가 되라고 하면 의사가 장래희망이 되지요. 아주 구체적으로 성형외과 의사나 치과의사가 되라고 주문하는 부모님이 대세입니다. 아직 장래희망이 정해지지 않은 아이가 오히려 순수하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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