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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el Jun 14. 2023

오래된 인연만이 일하는(work) 것이 아니다

오래된 것의 함정

드라마를 보면 동창회에 나가는 장면들이 종종 나오는데, 그런 장면들을 보면 스스로 궁금했다. 정말로 저렇게 초,중,고, 대학 등의 동창회가 있는지. 개인적으로 한번도 나가 본 적도 없고, 있는지도 몰랐다.('왕따'라는 뜻일까?)

최근에 한국 쪽과 일을 하다 보면 누군가를 소개받을 때 자기랑 대학동기라느니 고등학교 동창이라며 믿고 일할 수 있다고 소개받은 적이 있다. 심지어는 군대 동기라고 소개를 해주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런 종류의 소개들이 올 때 내가 한가지 슬쩍 물어보는게 있다. 졸업이든 제대이든 그 이후에 얼마나 자주 만나면서 교류했는지를 물어본다. 그러면 놀랍게도 이번이 수년 만에 처음인 경우가 많다. 놀라웠다. 졸업하고 제대하고 그 사이 교류가 없었는데 불쑥 이렇게 연결 짓는 것도 그리고 서로 잘 알고 신뢰할 수 있다고 하는 것도 더욱 놀라웠다. 한국식 인연이라는 것이 이런 것일까.  

알고 지내온 지가 오래되었다고 서로를 깊이 더 잘 알게 되거나 더 신뢰할 수 있는것 같지는 않은데, 이 시간의 길이가 우리를 종종 착각하게 만든다. '오래된 것의 함정'이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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