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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쌱 Jun 13. 2024

이렇게 태어난걸 어쩌나

일상에서 경험한 (FUN)한 이야기들

" 요즘 같은 세상에 착한 건 멍청한 거고, 남들이 얕잡아본다. "

이 말은 저희 어머니가 종종 하시는 말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런 강경한 가치관을 가진 어머니에게 태어난 저를 말씀드릴 것 같으면,


근본적으로 선한 사람이자

남에게 착한 행동을 하면 반드시 돌아올 거라 믿고.

제가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남을 도와주는 것에 보람을 느껴하는!

10명 중 8~9명이 저랑 대화를 하고 나면 "아 새쌱님은 착하신 분 같아요."를 말하는 그런 사람입니다.


하지만, 어머니의 말을 들을 때면, 내 모습과 어머니가 말한 이상적인 모습에 괴리감을 느끼게 되면서, 

세상을 잘못 살아가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하였습니다. 사실 그래서 누군가 저에게 '착하다'고 칭찬하면 그걸 똑바로 받아드리지 않고, 오히려 '내가 너무 쉬워보인다는 건가?'하는 생각도 종종 하게 되어, 과거 그런 종류의 칭찬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생각은, 어제 낮은 자존감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한 심리상담을 받다가 고쳐지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심리상담은 '내 이야기'를 해야 하기에, 저에 대한 이야길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가족들과 어머니에 대한 이야길 들은 상담사님께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새쌱씨, 착한 건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부분인데, 어머님 말씀으로 인해 그걸 부정하려고 하다 보니, 오히려 그 악영향으로 자존감이 내려갔을 가능성도 있어요. "


사실 이 말을 들었을 땐, 머리를 망치로 두들겨 맞은듯한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사실, 저희 집안 특성상 어머니의 의견이 지배적인 환경에서, 저는 자연스럽게 '착한 건 나쁘고 손해 보는 것'이라는 인식이 생겨버렸고, 이는 또 '착한 나 = 멍청하고, 부족한 사람'으로 연결되어 제 안에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근본적인 '저'의 모습을 나도 모르는 사이, 계속해서 부정하고,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되니 당연히 자존감도 많이 하락하게 되었던 것이죠. 


때문에, 상담사님께선 회사에서 안 좋은 일이나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굳이 따지자면, 자기 주장성이나, 사회 스킬이 부족해서 벌어진 일이지, 이게 착해서 벌어진 거라고 생각하면 안 되고, 별개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 저의 근본적인 성향을 부정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저는 착한 사람이고, 앞으로도 착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려고 합니다.

누가 뭐라 해도 제 주관을 가지고 행동할 거고요.


잘못되지 않았으니까요.


어쩔- 나는 그냥 이런 성향을 가진 사람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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