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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UA May 16. 2022

[로스코가 호크니를 입었을 때]

KUA Joie #003


When Rothko meets Hockney



 

호크니가 LA의 화가라면,  

로스코는 뉴욕의 화가이다.



호크니는 화창하고 생명력이 넘치는 LA의 분위기와 날씨, 도시가 가진 특유의 에너지를 좋아했다. 로스코는 도시를 거닐고 사람들과 어울리기 보다는 본인의 감정을 그림을 통해 표현하는, 일종의 종교적 체험에 가까운 작업에 공을 들이는 은둔의 화가였다.



호크니가 색과 빛의 마법사라면, 로스코는 화가이기에 앞서 한 사람의 구도자였다. 재미있는 것은 두 사람 다 생의 대부분을 보낸 LA, 그리고 생을 마감한 뉴욕이 고향이 아니라는 점이다. 런던 출신이었던 호크니도, 러시아계 미국인이었던 로스코도 막상 본인이 살고 있는 도시에서는 일종의 이방인이었다.



완벽하게 다른 두 사람의 작품, 가장 밝고 환한 곳에서 위로를 얻었던 호크니의 색채가 어둡고 고요한, 심연을 들여다 보는 로스코의 그림을 만난다면 어떻게 될까? 이번 프로젝트는 이렇게 단순한 궁금증에서 시작하였다.


(좌상) <A Bigger Splash 큰첨벙> 데이빗 호크니, 1967 / (좌하) <Untitled (Red)> 마크 로스코, 1969


그림을 하나씩 완성해나갈 때마다 놀라움을 감출  없었다. 음울하고도 웅장했던, 어딘가 압도적으로 느껴지는 로스코의 그림은 호크니의 색채를 만나 가볍고도 따뜻하며 다정한 작품으로 바뀌었다. 최대한 정확하게 색상을 추출하고 비율을 맞추기 위해 아이패드 프로크리에이트의 도움을 받았다.  거장, 호크니와 로스코의 이야기는 쿠아의 단편, 콩테 #05 [저녁식사] #21 [수영장]에서도 만날  있다.








<Rothko meets Hockney>, Kudos Atelier 2022
<Rothko meets Hockney> #004-#006, Kudos Atelie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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