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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래곤라퓨타 May 29. 2024

5화. 플라워링 하트, 시즌3와 결말이 필요해! (1)

플라워링 하트의 사연

이 글은 그야말로 전문 지식보다는 괴상망측할 수 있는 감성이 더 들어간 글입니다. 

그러니 순전히 재미를 위한 글로 봐주시길 강력히 권장합니다.

콘텐츠 여러 분야를 다루되, 애니메이션을 위주로 진행됩니다.

당연히 편파적이거나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이야기들이 포함되니 주의해주시길 바랍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한국 애니메이션은 현재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계속 제작 및 공개되고 있다. 

큰 성과를 거둔 작품, 시청자 평가는 좋았는데 수익이 적었던 작품 등 다양한 작품들이 있었다. 

그 중에서 여아용 애니메이션 <플라워링 하트>는 좀 특별한 경우의 작품이다.

그것은 바로 이야기의 ‘결말’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종영한 작품이라는 점이다. 


흔히 조기종영이라는 명목으로 작품을 후다닥 끝내는 건 콘텐츠 분야에서 가끔 있는 경우이다.

작품이 인기가 없거나, 제작진에게 문제가 생겼거나 하는 등의 이유로 발생된다.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영화든 소설이든 분야를 가리지 않는 일이다.

그야말로 소위 말하는 ‘어른의 사정’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기도 하다.


근데 <플라워링 하트>는 그 중에서도 유독 악랄한 경우를 자랑한다.



현재까지 공개된 <플라워링 하트> 마지막화의 사례는 이렇다. 

주인공의 가장 친한 친구가 악당의 힘에 세뇌되어서 꼭두각시가 되고, 악당은 친구를 데리고 사라진다. 

이에 주인공이 친구를 구하러 가겠다고 결심하면서 이야기가 마무리되고, 사실상 다음 시즌을 예고한다. 

그런데 다음 시즌이 이제껏 제작되지 못하면서, 주인공이 친구를 구하는 이야기가 완성되지 못한 것이다. 


누군가는 끝을 알 수 없는 열린 결말이나 악당이 이기는 피카레스크 결말라고 치면 안 되냐고 할지도 모른다. 문제는 <플라워링 하트>가 권선징악을 담은 여아용 애니메이션에 나름 교육방송 EBS 방영작이라는 것이다. 

사랑과 우정이 이기지 못하는 여아용 애니메이션이라니, 팥 없는 찐빵과 같은 경우다. 

그렇다면 <플라워링 하트>의 시즌3를 만들면서 결말을 낼 수 있을까? 

먼저 <플라워링 하트>가 이렇게 결말을 내지 못한 작품이 된 사연을 조금 살펴보자.



<플라워링 하트>는 <뽀롱뽀롱 뽀로로>로 유명한 국내 제작사인 아이코닉스에서 제작 방영한 작품이다. 

<뽀로로> 외에도  <꼬마버스 타요>, <잔망루피> 등의 히트작을 내놓은 바 있다.

지금도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사들 중에서도 손꼽히는 인지도와 성과를 쌓고 있는 회사이다.

<플라워링 하트>는 그런 아이코닉스에서 처음으로 제작한 여아용 애니메이션이자 2D 작품이었다. 

매력적인 그림과 설정으로 성인 팬들의 주목도 받으면서 상당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방영은 2016년 EBS에서 시작하여 시즌2까지 총 11분 52편으로 진행되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의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및 완구 시장은 경쟁이 치열했다.

2015년 남아용 작품인 <터닝메카드>의 대성공과 함께, 준수한 품질의 국산 작품이 많이 나오고 있었다.

그 중 여아용 시장은 완구회사 영실업의 <시크릿쥬쥬>가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었다.

<시크릿쥬쥬>는 애니메이션에 맞춰 미형의 인형과 역할놀이 완구를 많이 출시하며 브랜드를 굳히고 있었다. 

이에 맞서 <플라워링 하트>도 화장품 모양의 변신 완구를 중심으로 여러 상품을 출시하였다.

보기 드문 국산 2D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에서도 확실히 차별점도 돋보였다.


하지만 <플라워링 하트>는 결과적으로 <시크릿쥬쥬>의 물량을 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변신 완구 중심의 제품들만으로는 인형과 역할놀이 완구가 가득한 라인업을 상대하기 버거웠을 것이다.

게다가 외국에 비해 작은 국내 애니메이션 및 완구 시장의 한계도 분명했다.

<시크릿쥬쥬>뿐만 아니라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작품들을 뛰어넘기는 어려운 일이었다.

나중에 <캐치! 티니핑>이 귀여운 캐릭터 완구로 여아용 시장을 뒤집기 전까지 유행도 잘 변하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완구의 수익이 만족스럽지 않고, 애니메이션의 인지도도 충분치 않았다는 결론이 된다.

제작진은 시즌2에서 새로운 변신 장면과 그에 맞는 완구를 출시했지만, 그것으론 부족했다.

하다못해 스토리를 일찍 종결시킬 수 있는 쉬운 서사였다면 사정이 달랐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플라워링 하트>는 매화 사건을 해결하는 서사 외에 각종 로맨스, 선악 대결 구도가 있었다.

한번에 서사를 풀기에는 상당히 섬세한 이야기들이 많았다는 것도 걸림돌이었다.


결국 부족한 수익성과 다소 어려운 서사로, 제작진이 후속작을 내놓지 못하는 '어른의 사정'에 이르게 된다.

모든 콘텐츠는 수익이 없으면 다음 이야기를 보기 힘든 법이다.

하지만 한 편의 작품이 아쉬운 한국 애니메이션에서 완결을 짓지 못하는 작품은 더더욱 아쉽다.


이에 흑염룡의 기획을 끼얹어서 <플라워링 하트>의 결말을 내는 시즌3를 구상해본다.

- (2)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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