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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그야말로 전문 지식보다는 괴상망측할 수 있는 감성이 더 들어간 글입니다.
그러니 순전히 재미를 위한 글로 봐주시길 강력히 권장합니다.
콘텐츠 여러 분야를 다루되, 애니메이션을 위주로 진행됩니다.
당연히 편파적이거나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이야기들이 포함되니 주의해주시길 바랍니다.
(1)에 이어서 <파워레인저(슈퍼전대)>에 대한 제멋대로 썰을 늘어놓는다.
우선 <파워레인저> 작품 자체에서 매력이 떨어진 내부적 요인을 이야기한 바 있다.
다음은 외부적 요인도 짚어본다.
<파워레인저>는 일본 현지는 물론 한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도 공개되어 오랜 역사와 명성을 지니고 지금까지 계속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의 인기와 화제성은 예전만 못해진 이유 중 하나는, 역시 한국의 애니 및 완구 시장에 강력한 경쟁자들이 많아진 점을 들 수 있겠다.
2014년 <다이노포스> 이후로 여러 국산 작품이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특히 <헬로카봇>, <또봇>, <미니특공대>를 비롯한 한국 감성의 작품들이 대거 등장했다.
모두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좋은 애니메이션에, 다수의 로봇 완구가 담긴 작품들이었다.
이미 한국 시장은 한정된 스케일에 준수한 경쟁자가 너무 많아진 판이었다.
매년 다른 컨셉으로 등장하는 <파워레인저>도 언제든 경쟁력을 잃을 수 있는 판이었던 것이다.
그나마 이를 보완해준 작품이 있었으니 바로 <애니멀포스>였다.
<애니멀포스>는 일본 2016년 방영작이자 한국엔 2017년에 수입 방영된 <파워레인저> 40번째 기념작이다.
다만 40번째 기념작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고 <캡틴포스> 같은 선배 캐릭터들의 특별출연 정도만 있던 작품이었다.
<애니멀포스>의 포인트는 동물 변신과 능력을 쓰는 캐릭터들, 그리고 큐브 모양의 조립을 소재로 한 로봇 완구에 있었다.
동물 소재는 <파워레인저> 외에도 수많은 작품에서 자주 사용된 소재인 만큼 매우 쉽고 친숙한 소재였다.
거기에 <마인크래프트>를 연상하게 하는 큐브 모양의 동물 합체 로봇은 어른 팬들의 볼멘소리를 들을 정도로 단순하고 투박하기까지 했다.
여기에 사악한 우주 악당들로부터 동물들이 함께 어울려 사는 지구를 지키자는 쉬운 스토리라인이 이어졌다.
종합하면 <애니멀포스>의 매력은 주요 고객인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쉽고 재밌는 작품이었다.
그 결과물은 <애니멀포스> 완구 판매의 장기 흥행으로 이어졌다.
<헬로카봇> 등의 국내 신제품들이 계속 나오는 사이에서 유일하게 경쟁이 되는 완구였다.
<다이노소울> 같은 다른 시리즈들이 자멸하는 사이, 놀라울 정도로 계속 잘 팔리는 완구가 <애니멀포스>였다.
이에 일본 반다이에서는 한국 전용의 완구로 색깔이 다른 <애니멀포스> 완구를 최종합체까지 출시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국내 수입된 <파워레인저> 시리즈 사상 전례가 없던 일이었다.
달리 보면, 2017년의 <애니멀포스>에게 몇 년이나 의존할 정도로 시리즈가 약화된 것이었다.
<애니멀포스>의 장점인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와 완구’에서 벗어난 작품들은, 규모가 한정된 국내 어린이 시장에서 통하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면 <파워레인저>가 다시 국내에서 인기를 얻을 방법은 어디에 있을까.
그 보완책에 대해서 수입사인 대원미디어는 국내 기준 최신 방영작인 <킹덤포스>와 10주년을 맞은 <다이노포스>로 시도해보는 모양새이다.
이 작품들의 유튜브 쇼츠 영상은 유튜브 키즈 앱으로 구분되지 않는다.
이로써 청소년과 성인 팬들이 댓글을 달고 공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완구 외에 인터넷 소비층인 청소년과 어른 소비자들에게 접촉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2024년 기준의 일본 최신 방영작인 <폭상전대 분붐저>도 나름 보완책을 보여주고 있다.
완구는 쉽고 친근한 자동차 변신로봇 소재에, 캐릭터는 타이어 모양의 코믹한 디자인이다.
대신 연출에는 90년대 일본 ‘쇼와 시대’의 감성과 이야기를 담아 어른 팬들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요소를 정리해보자.
(1) 정의와 지구를 위해 싸우는 히어로 팀이라는 큰 틀
(2) 주요 고객인 어린이들이 쉽게 볼 수 있는 스토리
(3) 어린이와 어른이 같이 쉽게 변신 가능한 로봇 완구
굳이 추가하자면 공룡, 자동차, 동물 등의 중심 소재의 차별화가 필요할 것이다.
엑스트라 동물인 박쥐로 변신한다든가, 풍선처럼 둥글게 커진다든가 여러 상상이 가능하다.
물론 어른의 사정이 많이 필요한 것이 <파워레인저>이지만, 중요한 건 역시 어린이 고객들이다.
<파워레인저>를 비롯한 제작진은 항상 주요 고객을 정확히 노려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쉽게 만들자. 쉽게.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