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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디터yeon May 30. 2022

에밀리는 왜 파리를 선택했을까?  

파리가 주는 해외에 대한 환상  , 에밀리 파리에 가다 <시즌1>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에밀리 파리에 가다 - EMILY IN PARIS' 는 제목 그대로 멋진 관광지 파리에서 일어나는 마케터 에밀리의 성장 스토리이다. 엄청난 시련과 고난 그리고 갈등이 있어도 결국 해내고 마는 강한 주인공의 이야기인데, 그 속에서 프랑스인들의 문화, 파티, 그리고 러브스토리까지 재밌는 문화요소들이 속속히 숨어있어 큰 인기를 끌었다.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을 못 하는 지금, 아름다운 프랑스 파리의 전경을 구경할 수 있다는 점이 큰 흥행 요인이 되었다.


시작
‘의도치 않은 해외 발령’


먼저 드라마의 첫 장면은 에밀리네 마케팅 회사 상사가 책임자로 파리에 발령받아 축하해 주는 에밀리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상사가 임신으로 인해 못 가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의도치 않게 그 자리를 에밀리가 대신하게 된다. 이 기쁜 소식을 남자 친구에게 전해주지만 과연 장거리 연애를 해도 정상적인 연인 관계가 지속될까라는 불안감과 함께 남자 친구는 떨떠름한 반응을 보이게 된다. 이 안에서 ‘시카고에 있을까 vs 파리로 떠날까’에 대한 내면의 갈등을 보인다. 하지만 낭만적인 도시에서의 1년, 그리고 시카고로 돌아왔을 때 승진을 생각하며 한 번뿐인 기회라는 것을 알고 에밀리는 모험을 택하게 된다.


중간
‘환상적이지만은 않았던 파리에서의 생활’


생각지도 못 한 발령이지만, 꿈에 그리던 파리에 온 에밀리는 마음껏 자유와 낭만을 즐긴다.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SNS를 활용해 ‘에밀리 파리에 가다’ 계정을 만들어 파리에서의 에밀리 모습을 기록한다. 하지만 낭만적인 파리와는 달리 회사 첫 출근을 하자마자 에밀리는 동료들에게 외면과 은근한 무시를 당하게 된다. 에밀리의 기대만큼 회사 사람들은 낭만적이지 않았고, 오히려 그녀의 새로운 동료들은 모두 에밀리를 싫어하고 경계했다.


여기서 나타난 첫 번째 갈등 요소는 프랑스 회사 ‘시부아르’와의 갈등관계이다. 에밀리와 프랑스 회사 식구들은 먼저 소통 문제에서 큰 갈등을 이뤘다. 그들은 프랑스 회사에 왔으면서 프랑스어를 공부해오지 않은 에밀리를 괘씸하게 보았고, 일하러 온 게 아닌 1년을 파리에서 즐기러 온 사람으로 판단했다. 고작 아는 단어가 ‘bonjour’ 와 ‘merci’ 뿐이었던 에밀리의 장면은, 자국어에 대한 자긍심이 높은 프랑스인들과의 생활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걸 예견하게 해 주었다. 시부아르 식구들은 일부러 에밀리에게 프랑스 비속어를 날리며 놀리거나, 점심을 같이 먹지 않는 등 고의적으로 따돌렸다.


두 번째 갈등 요소는 문화의 차이다. ‘에밀리 파리에 가다’ 드라마는 프랑스의 전경과 낭만적인 문화생활을 잘 담은 드라마이다. 하지만 그만큼 프랑스인의 특성도 솔직하고 현실감 있게 잘 담아냈다.


프랑스 회사 식구인 ‘뤼크’는 에밀리와 대화를 할 때 ‘우리는 당신이 두려운 거예요, 워라밸, 삶의 균형을 해칠까 봐, 당신의 아이디어가 더 좋은 수익을 낼까 봐’라고 괴롭힘의 원인을 솔직하게 말했었다. 이에 에밀리의 답변은 어땠을까? ‘전 성취감이 오는 일이 좋아요. 행복하잖아요’라고 답했다.


이는 미국과 프랑스의 문화적 관점 차이에서 온 답변이다. 에밀리는 자신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강점이 아닌 단점으로 인식되는 환경에 의문을 품게 되었고, 시부아르 식구들 또한 문화와 전통을 중시하는 회사이므로 자꾸만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에밀리를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시카고 회사에선 사부아르 회사에 지침을 전달하게 되는데 그 사항들은 바로 ‘일찍 출근하기. 사내연애 금지, 긍정적으로 일하기’이다. 이를 본 시부아르 식구들은 더 분노를 하게 되고, 이 사건을 계기로 에밀리는 더 동료들과 멀어져 갈등 관계는 고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지만 에밀리는 갈등을 해소하려고 자신만의 노력을 끝없이 해나갔다. 먼저 소통 문제를 줄이기 위해 프랑스어 학원을 다녀 실력을 높였고, 이로 인해 프랑스 식구들이 말하는 비속어도 알아차리면서 사과를 받기도 했다. 또한 자신의 상사 ‘실비’의 마음에 들기 위해서 끝없이 노력을 한다. 파티에 같이 참여하거나 비위를 맞춰주는 등 그녀 나름대로 혼신의 힘을 다한다. 그러던 중 에밀리의 sns 계정이 큰 인기를 얻게 되었고, 그녀의 글쓰기 실력과 트렌디한 콘텐츠에 빠져 에밀리의 회사인 시부아르와 협업하고 싶어 하는 브랜드들이 늘어난다. 이로 인해 실비도 점점 마음을 열게 되고 사부아르의 전통적인 브랜드 밸류와 에밀리의 참신한 마케팅 아이디어가 상충하게 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


그녀의 아이디어가 인정받으면서 실비와의 갈등관계, 그리고 시부아르 식구와의 갈등관계도 점차 해결된다. 회사 식구들도 점점 마음을 열게 되고, 대표 실비도 에밀리에게 믿음을 주게 된다. 덕분에 에밀리는 또 한 번 추진력을 발휘하게 되었고 취소된 패션쇼에서 대역전 글을 벌이는 데 성공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극찬을 받는 계기가 된다.


결말 부분에선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고 새로운 동기를 부여하게 되는데, 에밀리가 마케터로서 더 성장하고 자신의 아이디어와 참신함을 믿고 끊임없이 헤쳐나가야겠다는 입지를 보이며 완벽한 해피엔딩을 보여주었다. 시부아르 식구들과 갈등이 있었을 때 ‘다시 시카고로 돌아가야 하나’라는 딜레마도 나타났으나 결국 잘 해결한 에밀리는 파리에 남겠다는 다짐을 하고 도덕적 딜레마도 해결된 것을 볼 수 있다.




‘에밀리 파리에 가다’는 에밀리가 1년간 파리에서 벌어지는 오피스 에피소드를 재밌게 그려냈다. 그녀의 성장 스토리를 시작-중간-끝이라는 시간 전개로 인과관계를 잘 활용하며 풀어냈고, 겉으로 봤을 때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도시는 결국 문화적 차이를 일으켜 나에게 고난으로 다가올 수 있고, 쉽지 않은 회사 생활이지만 극복해 나갈 수 있다는 믿음과 자신감만 있으면 결국 성취한다는 메시지도 담겨있다. 화려한 색감과 아름다운 파리 그리고 미국과 프랑스의 문화가 적절히 섞인 조화로운 프로들의 직장 생활이 잘 그려낸 드라마이다. 올해 6월에 촬영 예정인 <에밀리 파리에 가다> 시즌 3은  어떤 스토리로 파리 생활을 그려낼지 벌써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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