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업 전략사업본부장 겸 논설위원
플라스틱(Plastic)은 최초 상아로 만든 당구공의 대체 물질이었다. 19세기 중반 존 하야트란 인쇄공에 의해 발견됐다. 석유, 천연가스 등에서 추출되는 고분자 화합물로 합성수지라고도 한다. 열이나 압력을 가해 수월하게 모양을 바꿀 수 있다.
플라스틱은 가볍고 튼튼하며 변형이 용이하다. 산이나 물에 쉽게 부식되지 않고 잘 썩지도 않는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금속과 유리, 나무 등을 빠르게 대신해왔다. 페트병, 비닐봉투, 식품용기, 장난감, 가전제품, 가구, 건축재료까지 그 쓰임새가 다양한 이유다.
▲플라스틱은 지구에 등장한 지 한 세기만에 인간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다. 우리 주변 물건의 70~80%가 플라스틱일 정도로 생활 전반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는 게다. 그 편리함 덕분에 인류의 삶도 윤택해졌다. 해서 ‘신이 내린 축복’이라는 얘기도 나돈다.
허나 한편으론 ‘환경오염의 주범’이란 오명을 얻으며 전 세계의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버려진 플라스틱이 방치되면서 바다와 토양을 더럽히고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어서다. 현재 매년 4억t(톤) 넘는 플라스틱 폐기물이 지구촌 곳곳을 뒤덮고 있다.
▲그중 매우 위험한 곳이 지구의 70%를 차지하는 바다다. 해마다 800만t 안팎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1분마다 15t 트럭 1대 분량보다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셈이다. 해양생물에게 치명적인 위협이 아닐 수 없다.
무단 투기된 플라스틱으로 바다에 거대한 ‘쓰레기 섬’이 형성되고 있기도 하다. 예컨대 북태평양엔 남한 면적(10만㎢)의 16배 크기인 160만㎢의 ‘플라스틱 섬’이 실제로 있다. 거기에다 북대서양, 남대서양, 인도양, 남태평양에도 또 다른 ‘쓰레기 섬’이 존재한다.
▲우리의 하루 일과는 플라스틱으로 시작해 플라스틱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록 플라스틱 오염 문제가 아주 심각하지만 플라스틱 없이 살아갈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러려면 결국 지구환경이 플라스틱과 공존하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
지금으로선 플라스틱 생산과 소비를 최대한 줄이는 게 최선의 선택이다. 이를 위해 개개인은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거나 재활용률을 높이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때론 작은 실천이 큰 결과를 만든다. 이참에 범국민 참여형 릴레이 캠페인인 ‘바아바이 플라스틱 챌린지’에 동참하는 건 어떨까.